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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버리겠다는 안철수, 그 속뜻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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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생이' 정치인 안철수가 또 한번 자신을 비웠다. 2011년 10‧26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와 2012년 대선에서 연이어 박원순,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거나 포기한 그가 이번엔 당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련) 비상대책위원회 불참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불관여를 선언한 것은 물론 내년초 있을 전당대회 때 당권 도전에 나설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심지어 '안철수 신당 추진 세력'을 이끌고 민주당과 합당할 당시 암묵적으로 보장받은 새정치련내 지분 절반도 포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속내에 대한 해석이야 어찌 됐든, 적어도 외견상으로 볼때 안철수 의원은 이제부터 일개 국회의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게 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을 비우겠다는 선언과 함께 현재의 새정치련이 보이고 있는 행태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것만 가지고는 결코 집권하지 못할 것" "맹목적으로 비판만 할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게 요지였다. 안철수 의원은 또 "새정치련이 집권하려거든 우선 국민들로부터 나라를 맡겨도 좋겠다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지금의 새정치련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한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와 함께 생활 정치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의 이같은 행동을 두고 분분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 강경파 세력들을 향한 경고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탈당을 염두에 두고 행한 사전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발언의 디테일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비대위와 함께 당내 권한 행사의 주요 창구인 조강특위 불관여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조강특위 구성에 대해 미리 연락받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서는 "사전에 안철수 의원과 상의를 마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련이 7‧30 재보선에서 참패를 맛본 이후 이에 책임지고 칩거하다시피 해온 안철수 의원이 15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당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자신이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헌신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가 이날 선언한 내용은 ▲비대위에 불참하고 ▲내년 전당대회 때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측근인 송호창 의원도 조강특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모아진다.

사실상 당내에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기구에 모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더구나 자신을 위해 임시 지도부가 배려한 조강특위 위원 몫도 포기하겠다고 밝힘으로써 향후 당권 경쟁이나 국회의원 후보 공천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는 대표 선출과 관련한 전대 룰을 결정하는 주요 기구이고, 조강특위는 17개 시도 지역위원장 선정을 담당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이중 시도 지역위원장은 전대 대의원과 차기 총선에 나설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다. 이처럼 첨예하게 이익이 걸린 자리인 만큼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합친 이후 지금까지도 지역위원장이 중복되는 지역과 공석인 지역에 대해서는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 이들 지역의 위원장을 누구로 정할지를 논의하기 위한 기구가 이번에 새로 구성된 조강특위다.   

한편 송호창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이날 발언에 호응, 보도자료를 내고 조강특위 불참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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