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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사건 이병장 사형구형, 유족들 "죗값 달게 받아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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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저런 짓을!

자식 가진 부모가 웬만해선 마음 놓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를 장식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은 딸 가진 부모를 마음 놓지 못하게 하고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군 관련 사건들은 아들 가진 부모를 마음 졸이게 한다. 마침내 들려온 윤일병사건 사형구형 소식, 이는 그나마 아들 가진 부모들의 조바심을 달래준다. 하지만 윤일병사건 사형구형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만만치는 않다. 건장한 청년이 어이없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엄벌이 무슨 소용이냐는 게 이들 다수의 견해다. 인두겁을 쓰고서 행한 반윤리적인 고문행각들, 그 만행이 또 한 번 짚어지고 있는 지금 윤일병사건 사형구형이 피해자 유족들에게 얼마만큼의 위안을 안겨주고 있을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일명 ‘윤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 검찰은 주범 이모 병장을 비롯한 가해자들에게 최고 사형과 무기징역 등을 구형했다. 앞서 이병장을 비롯한 6명의 가해자는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해 4월 6일 윤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날 군 검찰은 살인죄로 기소된 이병장에게 사형을, 지모 상병 등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유모 하사와 이모 일병에게는 각각 징역 10년과 징역 6월형을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이들의 구형 이유에 대해 군 검찰은 “가해병사들은 집요하고 잔혹한 범행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군 검찰은 피고인들 가운데 이 병장의 가혹행위가 가장 심했다는 점. 유 하사는 유일한 부사관 간부임에도 불구하고 윤 일병의 사망을 막지 못 했다는 점, 지 상병 등 3명의 병사는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고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혹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각각의 구형 이유로 밝혔다.

이날 가해 병사들은 최후변론에서 “윤 일병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족들은 “죗값을 달게 받아라”라고 외치며 가해병사들을 엄단할 것을 재판부에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지 않았다면 살인죄로도 기소되지 않았을 가해병사들, 과연 뒤늦은 윤일병사건 사형구형은 유족들의 까맣게 타버린 마음을 어느 정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윤일병사건 사형구형 소식을 전해들은 이들은 “암, 그래야지. 재판부도 의식이 있다면 군 검찰의 구형을 그대로 판결해야 하고 가해자들은 양심이 있다면 항소하지 않고 죗값을 달게 받아야지”, “언론이 집중한 사건인 만큼 군 검찰도 이례적으로 신경 좀 썼나보네. 애초에 상해치사 혐의로 가해자들을 기소한 게 군 검찰이었는데. 뒤늦게라도 정신 차리고 엄중한 구형을 내려서 다행이다”, “어디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게 윤일병 하나뿐일까. 부디 이 사건을 계기로 비극적인 청춘들의 죽음이 모조리 보상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한 결 같이 가해자들의 엄중처벌에 목소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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