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월호 추가 수습, 얼마나 추웠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29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전히 끝은 아니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날의 비극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두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며 노란 리본을 거리에 장식하던 때가 엊그제의 일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약이라는 아이러니한 문구를 확인시키듯 그날의 아픔이 서서히 무뎌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들려온 세월호 추가 수습 소식은 무뎌진 마음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았다. 많은 이들이 각자의 일상에 치여 잠시 잊고 있던 사이에도 10명의 안타까운 생명은 시커먼 바다 속에 잠겨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님을 상기시켜준 세월호 추가 수습 소식, 남은 9명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을 향한 관심의 불꽃이 꺼져서는 안 될 터다.

세월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지난 28일 오후 5시 25분경 세월호 4층 중앙 여자 화장실 주변에서 실종자의 시신 한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신은 백골화 직전 상태로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터라 정확한 신원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시신을 발견한 구조요원이 시신의 머리카락을 느낀 점, 시신이 스타킹을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 등을 미루어 해당 시신은 단원고 여학생 실종자 중 한명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팀은 수중시야가 좋지 않고 작업공간이 협소해 일단 철수한 뒤 다음 정조기에 발견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선체에서 시신을 인양하는 대로 정확한 신원을 확인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통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DNA조사를 겸한 신원확인에는 최소 12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측됐다.

세월호 실종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 7월 18일 오전 세월호 식당 칸에서 여성 조리사가 발견된 이후 102일만이다. 세월호 추가 수습 소식을 전해들은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실종자가 발견된 4층 중앙화장실은 사고 초기부터 가족들이 시신이 있을 것 같다고 했던 위치다. 아직도 배안에 수색하지 않은 공간이 많은데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정부의 인양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의 인양 방침에 변화를 촉구했다.

이로써 마침내 한 명의 희생자가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 안에는 9명의 희생자들이 암흑 속에 갇혀 있다. 그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결코 잊혀 져서는 안 될 비극이다. 세월호 추가 수습 소식을 전해들은 이들은 “지금 발견된 시신이 단원고 2학년 황모양일 거라는 얘기도 나오던데. 지금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나. 이제야 사랑하는 딸을 품에 안을 부모 마음을 생각하니 달리 위로의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조류가 세서 시신 원형 보존이 어려울 거라는 기사가 있더라. 대체 얼마나 심하게 부패됐으면 물살에 시신이 훼손될 정도일까.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꽃 같은 외모의 아이었을 텐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세월호 추가 수습 상황을 보고도 이준석 선장은 살인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건가.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양심이 있다면 군소리 말고 죗값을 달게 받아라”등의 반응을 보이며 다시금 애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