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방북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아직까지는 북한측이나 우리 정부 당국이 이희호 여사 방북에 이렇다 할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당장 이희호 여사 방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가 21일 개성공단에서 열린다.
정부 당국은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와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을 포함한 대북인도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등의 관계자 7명이 이희호 여사 방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중 개성공단에 들어가 북한 관계자들을 만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 당국은 이들의 방북을 승인한 바 있다.
북한측에서는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관계자 등 4~5명이 이들을 맞이해 협의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석상에서 양측은 이희호 여사 방북 시기와 장소, 방북 경로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 이희호 여사는 평양 방문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희호 여사가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고아원 등 시설이 주요 방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이희호 여사 방북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리라는 점을 감안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단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이희호 여사가 다른 북한측 고위 관계자를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 당국은 이희호 여사가 92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희호 여사 방북 경로와 장소 등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봐가며 방북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이희호 여사는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방북 희망 의사를 전했고, 박 대통령은 이에 호의적 반응으로 화답한 바 있다.
분석가들은 이희호 여사 방북 시점이 김정일 사망 3주기가 되는 다음달 17일을 전후해 맞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