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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파업, 인간 자존을 위한 하소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1.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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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곳곳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적의 대립과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발생한 학교비정규직 파업도 그런 사회적 의견 불일치와 불합리의 결과다. 기업, 학교 등 공사나 단체를 막론하고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가진 자와 빈곤한 자, 단물을 향유하는 자와 단물을 제공하는 자 등 비정규직으로 편이 갈리기 시작했고 이는 날이 갈수록 도를 더하는 형국이다. 학생들의 식사를 볼모로 파업을 벌이는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파업을 벌이는 행태를 보면 일반 기업체에서 용역 직원 등 비정규직 형태로 일하며 척박한 현실을 견디며 생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학교비정규직 파업은 단순한 몽니나 투정이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또 같은 인간이고 같은 사회구성원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필연성이 내재돼 있다. 학교 비정규직 직원도 업무 특성상 일부는 정규직과 다름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번 파업은 너무나 열악한 비정규직의 임금 및 업무 환경이 반영돼 불거졌다고 해도 과업이 아니다.

 

 

학교비정규직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둘로 확실히 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비정규직의 파업을 몹시 못마땅해 하며 “노량진에서 시간 들이고 돈 버리고 열심히 시험공부 해서 공무원이 된 사람하고 어찌어찌 해서 들어간 비정규직하고 똑같은 임금을 달라니 말이 안 된다. 학교 교사들 부러우면 공부 열심히 해서 정규직이 되든가 아니면 주는 돈이라도 감사히 받으며 일해야지”라며 비정규직 파업을 비난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은 “학교비정규직들의 파업을 보니 능력과 노력은 고려하지 않고 공평하게 나눠 갖자는 것이 말이 되냐? 서러우면 공무원 되라”며  독설까지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은 “학교비정규직도 비정규직과 비슷한 업무 강도로 일을 할 경우에는 최소한의 대우를 해줘야 옳다. 업무 영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정규직이 더 학교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모범적으로 근무하는데 정규직 중에는 교사의 자질이 의심되는 사람도 있고 성추행이나 폭언을 일삼는 교사나 교장도 적지 않은데 그들은 높은 월급은 받는다. 단지 비정규직이라고 그들과 하늘과 땅 차이의 차별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비정규직의 근무환경 개선도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남 해남군 문내면 ㅇ초등학교의 예를 들면,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무기 계약직 두세 명이 전체 식사를 준비하는데 업무량이 많을 뿐더러 내부가 거대한 수용소처럼 너무 커서 신체 피로도가 높아 일과 후 파김치가 된다. 더욱이 이 학교 교장은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하인 대하듯하는 호칭부터 막말 비슷하게 해 근무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비정규적 연대의 관계자는 이와 유사한 차별 대우 행태가 전국의 각 학교에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비정규직 파업에 또 다른 누리꾼은 “시험 치러서 학교 정규직 직원이나 교사가 된 것은 이해하고 박수쳐줄 만하지만, 워낙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다들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비정규직에게는 최소한의 대우는 필요합니다. 같은 학교 직원에게는 비정규직이라도 방학 때 최소한의 생계비는 보장해주고 인격적으로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야 파업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겠지요”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정규직과의 차별을 해소해 달라고 요구하며 지난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학교 비정규직 연대 소속 5,6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전국 900여개 학교가 급식에 차질이 생겨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신했다. 파업은 21일에도 이어져 전국 600여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정액 급식비 월 13만원 지급과 방학 중 생계비를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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