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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사과 쪽지, 무슨 레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2.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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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사과 쪽지가 무슨 잘못일까? 사람이 잘못이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 익지 않은 벼일수록 고개를 빳빳이 쳐드는 법. 비도덕적인 행태를 두고 원성을 푸지게 받아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고개를 쳐들고 직원들을 비인간적으로 혼냈다가 이제는 사과 쪽지 때문에 난타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런 쪽지를 건네기 이전에, 당초 미국에서 말도 안 되는 소란을 피웠으면 귀국 직후라도 진솔한 사과와 겸손을 보이며 진심으로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그랬더라면 속된 말로 ‘쪽팔림’의 연속인 고행의 시간을 지금 보내지 않았을 것을!

 

 

조현아 사과 쪽지의 사과 효과는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억눌리고 불편했던 사무장의 마음을 그 사과 쪽지가 되돌릴 수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조현아에 대한 분개심만 격화시킬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로는 조현아 씨의 사과 쪽지가 오히려 조현아 씨가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일을 더 크게 벌리는 것 같은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옹호한답시고 대한항공 직원들이 최근 날마다 박 사무장을 방문해 허위진술을 강요한 것이 박 사무장의 발설에 의해 탄로 났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조현아 사과 쪽지가 뭐냐? 삼고초려해서라도 직접 대면하고 진심으로 뉘우쳐야 하는 거지 무슨 러브레터라도 보내냐?”, “조현아 씨는 사과 쪽지를 문 너머로 내던지지 않고 공손하게 밀어넣었습니까? 와인을 마시지 않아서 괜찮았나요?”, “조현아 사과 쪽지, 가관이다. 땅콩 한 봉지 때문에 유사시 승무원을 지휘해야 할 사무장 없이 운항했다고? 어이없다”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질타했다.

또 다른 이는 “조현아 사과 쪽지 쓸 생각 말고, 대한항공 직원은 당신의 가족이란 생각부터 했어야 합니다. 내 몸 돌보듯 가족을 걱정하고 배려해야 집안이 잘되는 겁니다”, “상대방은 아직 사과 받을 마음이 없는데 아주 심란한 상태에서 무조건 찾아가서 쪽지부터 밀어 넣는다는 게 ‘난 할 만큼 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네요’”라고 꾸짖었다.

또 “조현아 사과 쪽지는 허울로 보입니다. 일반인 같았으면 진즉 손목에 수갑 찼을 텐데 재벌 딸이라 봐주는 것임? 이 나라가 법치국가라면 비행기에서 소란 피웠고 회항까지 명령했으면 항공기 보안법인가 뭔가 하는 죄를 물어 콩밥 신세로 가야 하는데, 검찰과 국토부는 왜 미적거리고만 있는지” 등으로 당국의 미적지근한 태도를 비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4일 땅콩을 건넸던 승무원과 당시 사무장 박창진 씨 집으로 직접 갔다가 부재 중이어서 사과하는 내용을 적은 쪽지를 문틈으로 넣어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한다고 했으니 만나서 사과하기 위해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15일 국토부가 재조사를 위해 출석요구를 했으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연락을 끊은 상태로 알려졌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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