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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아휴 불편했어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2.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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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은 동색. 팔은 안으로 굽는다. 요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처한 상황을 보면 그런 말들이 적확하게 들어맞진 않지만 왠지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 건 왜일까?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직원들은 국민들의 세금에서 나온 봉급으로 살아가는 공무원들이지 대한항공, 혹은 대한항공 자회사 직원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은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을 불러 미국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서 말썽이 벌어졌던 그날의 정황에 대해 물을 때 대한항공 임원을 옆에 머물도록 허용하지 말았어야 한다.

 

 

대한항공 임원이 뻔히 옆에서 두 눈 뜨고 쳐다보고 있는데 박창진 사무장이 어떻게 조 전 부사장의 막말과 폭행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진술하고 본인이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설령 대한항공 임원이 입 한번 뻥끗하지 않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가만히 있었다 해도 박창진 사무장의 불편함은 헤아릴 수 없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조사해야 할 국토부는 지난 16일 당시 박창진 사무장 조사 때 대한항공 임원의 동석을 허용했지만 외부에는 그러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다 결국 동석 사실이 까발려져 자기들 얼굴에 스스로 먹칠을 하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도대체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저자세로 임해야 할, 혹은 편의를 봐줘야 할 까닭이 뭣이 있었단 말인가? 그것은 박창진 사무장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능히 짐작할 만한 부분이다. 뭔가 구린 냄새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왜 박 사무장에 대한 공식 조사를 벌이면서 사기업 임원을 20분 가까이 옆에 앉힐 수 있단 말인가?

이제 국토부의 신뢰는 땅으로 떨어졌고, 대한항공과 한통속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당시 조사를 진행한 요원 중 대한항공 출신이 두어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들은 혹시 박창진 사무장 조사를 대한항공 일개 부서의 미팅쯤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걸까?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사와 같은 이런 상황에서 공명정대하게 조사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보다 투명한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국토부의 인적 쇄신 및 업무처리의 획기적인 개혁이 절실해 보인다. 이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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