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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일가족, 오 하느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2.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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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 끔찍한 일이 생겼을까? 명절을 앞두고 거제 일가족 다섯 명이 같은 순간에 하늘나라로 가버리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속을 씁쓸하게 한다. 이처럼 황당하고도 어처구니없는 거제 일가족 사건이 발생한 것은 설날 초저녁이었다. 30대 중반의 꽃다운 중년에 접어든 동갑내기 부부가 아홉살짜리 딸 한 명과 여섯살짜리 사내아이 쌍둥이와 더불어 비교적 차량 통행이 한적한 도로에 차를 세워뒀다. 그리고 차 안에서 이 거제 일가족은 이 세상과의 인연을 영영 끊어버리고 말았다.

▲ 거제 일가족 사망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 위축되고 세상에서 내몰리는 서민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거제 일가족은 방이 하나만 있는 비좁은 집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인 근면성과 성실성을 갖춘 가장이라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밝아진다. 거제의 중년은 생계 때문에 일가친지들을 더 큰 슬픔으로 이끄는 극단적인 자살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20일 새벽 경남 거제에서 일가족 5명이 한적한 도로공사장 부근의 차 안에서 사망했다. 가족들은 목이 졸리거나 흉기에 찔려 피를 흘렸고 수면제를 복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차문이 잠겨 있고 차안에서 흉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가장이 식구들을 살해하고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거제에서 원룸에서 생활했으며 부산의 동생 집에 간다고 했다가 연락이 끊겨 동생이 경찰에 신고했다.

누리꾼들은 “거제 일가족 아빠 그래도 좀 참고 이겨나갔으면 좋은데 얼마나 힘들었길래 그럴까”, “거제 일가족이 명절에 비보를 전하는군요. 거대한 조선소도 있고 관광자원이 풍부한 거제에서 흉칙한 일이 벌어져 빈부격차를 실감케 합니다”, “거제 일가족,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삶의 막다른 길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죽음이었다니 할 말을 잊게 하네요”, “공사장 근처로 차를 끌고 간 것은 거제 일가족의 이 세상 마지막 소풍겸 드라이브였군요. 이런 분들 다시는 없도록 누가 멋진 정치 좀 해주면 안 되나요?” 등 분분한 반응을 보였다. 조승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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