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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총기사건, 여족여수의 관계이거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2.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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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건만! “형제간의 정은 오직 우애할 따름”이라는 사자소학의 가르침은 시대를 넘어 변치 않는 진리다.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가르침이다. 자고로 형제는 몸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팔다리 같은 여족여수의 관계다. 하지만 한없이 가까운 형제 사이는 한 번 등을 돌린 순간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곤 한다.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이 좋은 예다. 70대 중반의 아우가 80대 중반인 형의 부부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 거기에는 또 돈이 관련돼 있었다.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은 돈 갈등으로 인한 형제 간의 다툼으로 인한 비극이었던 셈이다.

그 옛날 조선 태조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은 권력에 눈이 멀어 ‘왕자의 난’을 일으켰으며 중국 당 태종 이세민은 정변을 통해 친형제들을 도륙한 뒤 권좌에 올랐다.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처럼 형제가 갈등하고 싸운 것은 어디 이 뿐일까. 조조의 아들 조비는 동생 조식을 미워했다. 동생의 재주를 시기한 탓이다. 형제끼리 싸웠다는 점에서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도 비슷한 예가 되지 않을까. 한 가지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가까운 유년시절을 보냈을 형제, 이들 사이의 우애를 강조하는 수많은 성인들의 가르침이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을 통해 또 한 번 빛이 바랬다.

형제간의 불화가 살육을 불렀다.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은 듣기만 해도 전율이 돋는다. 무엇이 아우를 그토록 분노케 한 것일까. 아우의 성난 총부리는 형님 내외와 무고한 경찰을 향했고 끝내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혈육 간의 돈 문제로 인한 비정한 다툼은 아우마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이 더욱 씁쓸한 이유다. 무려 4명이 하루아침에 총기사건의 사망자가 됐다. 당일 아침 출고한 엽총을 들고 곧장 형님네 집으로 향했던 아우, 그의 머릿속은 그저 형에 대한 원망으로만 가득 차 있었던 걸까. 설 연휴의 흥겨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해진 비보에 누리꾼들도 입맛이 씁쓸할 따름이다.

화성 총기사건의 전말을 전해들은 이들은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동생에게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나눠줬으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혹 욕심이 부른 화는 아닐는지”,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이야말로 비극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생이 형을 향해 총을 겨누다니. 형을 죽이기 위해 총을 들고 간 동생이나, 동생과의 감정의 골을 줄이지 못한 형이나, 이래저래 안타깝다”, “경기도 화성 총기사건,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 겨누고 싸운 것도 모자라 60년이 넘도록 갈라서 있는 이 나라에서 국민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등 분분한 반응을 쏟아냈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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