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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찹쌀떡 사건, 참 별일이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3.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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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을의 횡포? 반전 드라마가 따로 없네!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딸기찹쌀떡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는 순간 문득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속 단골 대사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히 뒤바뀐 딸기찹쌀떡 사건은 마치 한 편의 법정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 양치기 청년의 거짓눈물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피해자를 가해자로 살게 했다. 전형적인 을로 묘사된 이 청년은 ‘언론’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며 순식간에 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딸기찹쌀떡 사건은 그야말로 ‘을의 횡포’였던 셈이다.

사실 딸기찹쌀떡 사건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해석이 가능한 애매함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각각 가해자와 피해자로 분류된 이들은 저마다의 동상이몽으로 딸기찹쌀떡 사건을 대하며 자신만의 억울함을 어필했다. 이러한 애매함 때문일까.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며 사건의 본질이 다소 명확해진 지금도 여론은 분분하기만 하다.

약 1년 반 만에 딸기찹쌀떡 사건의 본질이 180도 달라졌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여름, 30대의 건실한 청년사업가이자 ‘갑’의 횡포에 희생당한 피해자였던 김모씨가 이번에는 다시 가해자가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당시 거대 프랜차이즈 회사와 조폭을 등에 업은 악랄한 ‘갑’으로 묘사됐던 가해자 안씨는 다시 피해자가 됐다. 결국 딸기찹쌀떡 사건은 김씨가 흘린 ‘을’의 눈물로 전 국민이 우롱 당했던 셈이다. 자신만의 목적달성을 위해 한 사람을 가해자로 만들고 일인 시위까지 하며 그의 명예를 훼손했던 김씨, 역시 진실은 언젠간 밝혀지는 법일까. 1년 반의 피해자 코스프레 후, 김씨는 결국 법과 여론의 심판대에 다시 오르게 됐다.

지난 2013년 7월 28일 MBC '사매거진 2580'에서는 '딸기 찹쌀떡의 눈물' 이라는 제목으로 1인 시위 중인 김 모(32)씨의 사연이 소개해 눈길을 모았다. 당시 방송에 따르면, 김 씨는 2009년 10월 일본 오사카의 한 온천 앞 떡집에서 딸기 찹쌀떡을 처음 맛본 뒤, 제조비법을 전수받고 귀국해 명동의 한 분식집 사장 안 모씨와 함께 딸기 찹쌀떡 전문점을 차렸다. 계약 당시 지분은 안씨가 51%, 김씨가 49%이었으며 운영권은 김 씨 소유였다.

사업은 잘 되었으나 김씨는 안씨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 김씨는 "나 몰래 안 씨가 딸기 찹쌀떡 프랜차이즈 사업을 기획했는데 내가 TV에 나오자 나를 쫓아낸 것"이라며 "안 씨가 친구인 투자자 박 씨를 통해 딸기 찹쌀떡 사업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갑의 횡포라고 규정지었다. 김 씨는 딸기찹쌀떡에 투자한 돈 4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채 가게를 나와 투자금을 받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은 안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김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검찰은 "청년달인 김씨는 일본 장인에게 3개월 동안 기술전수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며 "일본에서 장사를 하는 다카다 쿠니오씨는 '김씨가 2~3번 찾아와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다. 자신은 장인도 아니고 기술을 전수해 준 적도 없다'면서 김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은 "김씨가 안씨에게 건넨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2013년 10월 21일 투자금 전액을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딸기찹쌀떡을 놓고 벌인 사건의 과정과 전말을 전해들은 이들은 “딸기찹쌀떡 사건, 물론 김씨에게도 그렇게 할 만한 억울한 사정이 있었겠지.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딸기찹쌀떡 ‘장인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는 둥 거짓말을 늘어놓은 건 명백한 잘못이다”, “딸기찹쌀떡 사건에 그런 반전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네. 딸기찹쌀떡은 이래저래 뜨는구나? 새삼 언론의 무서움을 느끼게 됐다. 한 대의 카메라와 한 줄의 멘트만 있으면 가해자도 피해자로 둔갑할 수 있는 게 언론이다”, “딸기찹쌀떡 사건, 김씨 혹시 소시오패스인가. 전 국민 앞에서 양치기소년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는 손에 넣고 마는 소시오패스. 생각할수록 섬뜩하다”등 분분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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