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압도적 선두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재인 지지율은 각종 조사에서 정체 또는 하락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도, 그렇다고 급격히 꺾이지도 않은채 약보합을 이어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최근의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재인 지지율은 선두를 지키면서도 2주 연속 꺾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문재인 지지율은 미미하지만 하락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문재인 지지율은 24%였다.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치인 3월 첫주 조사결과(24.5%)와 비슷한 수치였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여야 후보군 각 4인씩 8명을 특정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나다 순으로 8인의 이름을 적시한 뒤 누가 대통령이 되는게 좋다고 생각하냐고 묻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나타난 문재인 지지율은 한달전 같은 조사때보다 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은 문재인 지지율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에서 두드러지게 엿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13.1%(문재인 지지율은 24.5%)의 지지율로 2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8%의 지지율로 안철수 새누리당 의원과 동률을 이뤘고, 박원순 서울시장(12%)에게는 크게 밀렸다.

이같은 결과는 조사 방법상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방법은 100% 휴대전화에 조사원 전화인터뷰 방식을 고집한다. 유선전화나 자동응답 방식(RDD)은 철저히 배제한다. 이같은 조사 방법이 문재인 지지율에는 다소 긍정적으로, 여당 정치인 등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문재인 지지율이 한달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효과(컨벤션 효과)가 절정일때(2월 10~12일)의 조사 결과와 비슷했던 것도 그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누리꾼들은 "문재인 지지율, 어쨌거나 선두는 여전하군." "문재인 지지율 30% 넘기나 했더니 거기까진 무리인가보군." "문재인 지지율, 요즘 같은 행보만 이어간다면 선두 지키는데 큰 문제 없을 듯" "문재인 지지율, 이 정도론 부족하지." 등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0~12일 성인 1005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