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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누구도 예외는 없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3.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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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가깝고도 먼 사이 그 이름 고부여? 풍문으로 들었소 속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미묘한 신경전이 며칠 전 발생한 비극적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얼마 전 고부갈등이 원인이 되어 이혼소송이 진행 중이던 여성이 7살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사망한 여성이 남편과 시어머니를 자신의 장례식장에 오지 못하게 하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비극의 정점을 찍었다. 고부 갈등의 극단을 보여준 이 사건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묘사된 고아성과 유호정의 은근한 기 싸움은 그저 새발에 피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서양 속담에 “시어머니는 설탕으로 만들어도 쓰다”는 말이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 속 고아성도 그렇지 않을까.

모든 여성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풍문으로 들었소가 그렇듯 쓰디쓴 시어머니를 만나면 결혼생활은 독한 술이 돼버리고 만다. 달리 ‘가깝고도 먼 사이’라고 할까. 풍문으로 들었소의 고부 사이가 그 증거다. 최근 5년간 설이나 추석 직후 이혼하는 부부가 전달보다 12%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온 가족이 한데 모여 ‘하하호호’ 웃어야 할 명절, 그 안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만이 웃지 못하고 곪은 속을 떠안고 있었던 셈이다. 풍문으로 들었소 속 ‘상위 1% 갑’ 시어머니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조곤조곤한 말투 뒤에 가시를 숨긴 유호정과 사근사근한 태도 뒤에 당돌함을 무장한 고아성, 풍문으로 들었소를 보고 있노라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째깍째깍 카운트하는 느낌이다.

시어머니의 불편한 속을 한발 앞서 읽으며 선방을 날리는 신세대 며느리, 마치 ‘사랑과 전쟁’에나 등장할 법한 캐릭터다. 풍문으로 들었소의 고아성이 이를 꽤나 리얼하게 재현했다. 풍문으로 들었소의 풍자는 갈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다. 자신이 채 입도 떼기 전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는 며느리 모습에 시어머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눈치 없이 앙숙 관계에 있는 처가와 오붓한 한때를 만끽하는 아들 모습도 시어머니 속을 박박 긁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위 1% 사모님의 체통이 있으니 함부로 질투도 못하는 처지, 유호정의 실감나는 시어머니 연기가 풍문으로 들었소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점점 무르익어가는 풍문으로 들었소의 스토리라인에 시청자들은 “더도 덜도 말고 유호정 같은 시어머니만 같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라면 풍문으로 들었소 유호정처럼 차라리 교양 있는 시어머니가 백배 나을 듯”, “풍문으로 들었소 속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미운 구석이 없다. 대개의 드라마에서 악역 하나 정도는 있을 법한데 풍문으로 들었소에는 그 흔한 악역도 하나 없는 듯”, “교양 있는 시어머니와 똑 부러진 며느리, 언뜻 보면 환상의 궁합인데. 아마 풍문으로 들었소 마지막 회에서는 유호정이랑 고아성이랑 꽤 가까워질 것 같다”등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오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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