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지원의 악수는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문재인 박지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라이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누라 뭐라 해도 한쪽은 친노의 구심점이고, 다른 한쪽은 유수한 전통의 정치계보인 동교동계 적자라는데 이견이 없다. 비록 한 지붕을 이고 있지만 문재인 박지원 두 사람은 태생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문재인 박지원 두 사람의 이같은 라이벌 관계로 인해 대표 취임 후 처음 맞는 선거인 4.29재보선을 앞둔 문재인 대표는 다급한 상황에 처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어도 문재인 대표가 박지원 의원에게 거듭 선거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게 정설인 듯하다. 문재인 박지원 관계가 여전히 '불가근'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동영 천정배 두 사람의 연쇄 탈당과 연이은 지역구 출마로 인해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할 위기에 내몰린 새정치련에 박지원 의원은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다. 광주서을과 서울 관악을에서 호남 또는 호남 출향민들의 민심을 움직이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로 박지원만한 인물을 따로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서을은 말할 것도 없고 관악을은 마치 호남 지역 일부를 떼어다 놓았다고 할 만큼 호남 출신 출향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그 수가 전체 주민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표 경선과정에서 생긴 문재인 박지원 간 감정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박지원 의원이 선거 지원에 나설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박지원 관계는 당내 동교동계의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매주 화요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이들이 지난달 31일 참배 당시 즉석에서 거수 표결로 선거 지원 여부를 결정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5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지원 불가 의사가 확인됐다는 소문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문재인 박지원 간 관계에 대한 의혹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 마련한 새정치련 원탁회의를 통해 다시 한번 불거졌다. 비록 불가피한 일정(전남대 강연)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대상자가 참석한 가운데 박지원 의원이 불참한게 그 원인이었다. 때가 때인 만큼 박지원 의원의 원탁회의 불참은 문재인 박지원 관계와 연결지어져 해석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새정치련의 관악을 후보가 정태호로 낙점되는 과정도 문재인 박지원 관계를 더욱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친노 인사인 정태호 후보가 동교동계 핵심인 김희철 전 의원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낙점되었다는 사실이 그같은 해석의 배경이다. 이래저래 문재인 박지원 두 사람간 관계는 더욱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이 지역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희철 전 의원이 은근히 정동영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누리꾼들은 "문재인 박지원, 그러다 결국 손잡을 것 같다. 머리 좋은 박지원은 자신의 지원 가치가 극대화되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됨." "문재인 박지원, 결국 힘을 모으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사람들인데 왜들 이러시나." "문재인 박지원, 이럴거면 아예 갈라설 것이지."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