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 이를 어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16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가 언론계의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아니 온 국민이 지켜보는 신경전이 됐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는데 누군가가 말려도 말려질 것 같지 않은 신경전이 경향신문과 jtbc 사이에 벌어질 듯하다.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로 크게 시선을 끄는 매체는 중앙일보와 관련이 있는 종합편성 채널인 jtbc다. 마녀사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썰전, 유자식 상팔자 등 다양한 오락 및 토크 프로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jtbc가 성완종 유족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를 강행해 고 성완종 회장의 후손과 경향신문의 심기가 불편해져 있다.

▲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뜨려고 결심하고 진보 성향 매체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경향신문에 연락을 취한 것은 지난 9일 아침이었다. 성완종 전 회장은 몇 번씩이나 기자에게 자신의 말을 녹음하라고 신신당부하면서 꼭 기사화해줄 것도 누차 확인했다. 그런데 유족 중의 한 명인 고 성완종 회장의 큰아들은 부친 육성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런데 jtbc가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를 밀어붙여 jtbc와 유족 등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성완종 녹음파일이 jtbc로 흘러든 과정은 간단했다.

검찰이 경향신문으로부터 현재 새누리당 및 정부 고위 관계자 여러명이 거명된 성완종 녹음파일을 건네받는 과정에서, 컴퓨터 법의학을 잘 아는 일반인 한 명이 보안 관련 조력자로 관여했다가 jtbc에 그 기록을 줬다. 그 일반인도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가 jtbc에 의해 그토록 빨리 이뤄질 줄은 꿈에도 몰랐던 모양이다. 경향 쪽에서 기사화하고 난 뒤에 활용하라는 당부를 했지만 jtbc는 바로 공개라는 강수를 뒀다.

jtbc 손석희 앵커는 15일 저녁 '뉴스룸' 1부가 끝날 무렵 “별도의 루트를 통해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2부방송에서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 2부에서 성 전 회장의 전화 인터뷰 녹음파일을 내보냈다. 이에 경향신문은 “언론윤리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며 유족과 상의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의 장남(34)이 뉴스룸 1부 말미에 녹취록 공개를 예고하자 jtbc 보도국에 전화해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 방송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석희 앵커는 뉴스룸 2부를 시작하면서 “녹취파일은 경향신문과는 상관이 없고 다른 곳에서 입수했고, 녹취록 대부분의 분량을 공개하는 이유는 또 다른 오해를 불식시키고, 전체적 맥락이 담긴 전량을 말씀드림으로 해서 실체에 좀더 접근해보자. 국민의 알권리가 관련이 되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가 신빙성이 있는가 의구심을 가지고 전해드리겠다”라고 녹취록 공개의 취지를 밝혔다. 이제 경향신문, jtbc 이 두 언론사 간에 오가는 긴장감은 ‘언론윤리’와 ‘알 권리’가 맞서는 형국으로 변하고 있다.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가 일어난 것에 대해 경향신문은 유출자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유족도 경향신문의 방침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가 벌어진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 망자는 세상을 뜨기 전에 꼭 보도하라고 부탁에 부탁을 거듭해 jtbc가 소원 이뤄준 꼴이네.” “성완종 녹음파일 공개에 대해 경향신문은 고인과의 약속을 지켰는데, jtbc는 일단 저지르고 본 셈이네요. 전화는 경향신문으로 했는데 목소리는 엉뚱한 데서 먼저 터트렸네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김민성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