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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입장, 본업에 충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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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정제된 언어로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손석희, 입장을 들어보니 과연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 언론관을 가진 인물임이 드러난다. 그러나 얼떨결에 뭔가를 크게 손해 본듯한 경향신문의 입장을 손석희 입장과 비교할 수는 없는 것. 사실 세상만사 모든 일에는 음과 양이 있게 마련이고 이번 일도 그런 측면을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남보다 빠르게 보도하기’가 언론사가 가진 숙명이요 생리임을 고려할 때 손석희 입장은 슬며시 이해될 것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손석희의 인간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 손석희 입장

그러면서도 뭔가 석연찮고 떨떠름한 구석이 진하게 남는 것이 이번 육성 공개 사태다. 언론에 오랫동안 몸담은 사람이라면 jtbc를 일약 스타 종편 채널 반열에 올려놓은 사람으로서 내놓는 손석희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언론사보다 새로운 소식이나 컨텐츠를 방송이나 지면에 내보내거나 기사화해야만 그 바닥에서 성공하고 살아남기 때문이다. 어쩌면 손석희 입장은 각 방송사가 드라마 시청률을 놓고 과도한 선정적, 폭력적 장면 때문에 ‘막장 드라마’란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그런 비난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과 흡사하다. 이는 손석희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말이다.

손석희 입장 표명에서는 ‘육성 청취’로 인한 진실에 대한 접근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기자들은 손석희가 어떤 말을 하든 ‘현재의 주어진 자리에서 직분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손석희 입장과 달리 경향신문의 입장은 보나마나 속이 속이 아닐 지경이다. 자사의 도타운 신뢰감과 명성을 믿고 전화를 해 준 고 성완종 회장의 뜻을 따르고 그 유족의 심사를 충분히 헤아려줬는데 고인이 남긴 ‘목소리’를 손석희가 먼저 공개했으니 씁쓰레한 심정은 묻지 않아도 훤하다.

JTBC 손석희 앵커는 16일 ‘뉴스룸’에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경향신문 인터뷰 육성 녹음파일’을 15일 공개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이 파일을 가능하면 편집 없이 진술 흐름에 따라 공개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봤다.”라며 “파일이 검찰에 넘어간 이상 공적 대상물이라고 판단했다. 경향신문에서 글자로 전문이 공개된다 해도 육성이 전하는 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봤다. 육성의 현장성에 의해 시청자가 사실을 넘어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는 경향신문이 심히 불쾌해하는 것에 대해 “그것이 때론 언론의 속성이라는 것만으로도 변명이 안 될 때가 있다.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당하겠다. 고심 끝에 궁극적으로 해당 보도가 고인과 가족들의 입장, 그리고 시청자들의 진실 찾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입수 과정 등 우리가 뒤돌아 봐야 할 부분은 냉정히 돌아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향신문은 지난 15일 성완종 전 회장의 녹음파일을 검찰에 제출하며 유족과의 협의에 따라 16일에 녹취록 전문은 공개하되 육성 보도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검찰에 넘어가는 과정에 보안과 관련해 조력자로 관여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김 아무개 씨가 녹음파일을 JTBC에 넘겨줘 결국 육성이 방송됐다. 방송 직전 경향신문은 JTBC에 육성을 내보내지 말도록 요구했지만 JTBC 측은 육성 공개를 강행했고, 경향신문은 법적 대응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희 입장을 들은 누리꾼들은 “이런 분이 정치에 나온면 얼마나 좋을까? 새누리 말고” “손석희 입장, 아무리 공익에 부합해도 도리는 지키셔야죠” “손석희 입장, 진실을 전하려는 모습이 바람직합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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