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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 홍승만, 혹시 순애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4.2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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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 홍승만은 단지 감방에 다시 들어가길 거부하는 도망자일까? 순애보에 속울음을 우는 사나이일까? 무기수 홍승만이 법적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부산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그가 도망자 신세를 자청한 계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지를 통해 상당히 긴 세월 동안 교도소 밖의 한 여성과 사랑의 밀어를 나눈 무기수 홍승만. 그의 행적은 이제 물결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지워졌고 도대체 왜 도망자 신세를 택하고야 말았느냐 하는 줄행랑의 원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무기수 홍승만의 도주는 마치 한 영화 주인공처럼 흥미를 끄는 중이다.

▲ 무기수 홍승만

무기수 홍승만은 어떻게 교도관들을 안심시키고 귀휴를 얻어냈을까? 지금까지 홍승만이 휴가를 나온 이후 그려낸 행적을 종합해보면 귀휴는 다분히 정교하게 기획되었지만 도주는 충동적일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폐쇄회로에 잡힌 것이 롯데 야구의 본산인 부산이다. 그러나 이 시각에 무기수 홍승만이 그 넓은 부산의 어느 구석에, 아니면 어떤 섬으로 옮겼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19년 만에 보는 확 바뀐 세상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무기수 홍승만이 도망 중 무고한 시민을 크게 해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크게 높아보이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 이유로는 귀휴의 핵심 목표가 결혼이었기 때문이다.

명작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살인마 닥터 한니발은 독심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수사관이나 교도관들을 농락하고 결국 탈옥에 성공해 군중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물론 무기수 홍승만에게서 한니발을 떠올리는 것은 결례일지도 모른다. 거처가 안양에 있는 한 장애인 여성과 마음의 편지를 수없이 주고받은 무기수 홍승만. 그는 교도소 내에서의 다양한 혜택을 노려 프러포즈를 했는지, 아니면 그야말로 눈에 콩깍지가 씌워져 사랑을 이루고 싶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한편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전주교도소에서 19년째 복역 중이던 홍승만은 지난 17일 고향인 경기 하남으로 귀휴를 나갔다가 복귀일인 21일 오전에 잠적했다. 교정당국은 홍승만이 수년 간 펜팔을 주고받은 여성과 옥중 결혼을 꿈꿨다가 경기도 안양의 여성 집에 갔다가 실패하자 도주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홍승만은 친형과 해당 여성을 만나러 간 것으로 전해졌다.홍승만은 청혼 후 거절당하자 강원도 동해를 거쳐 부산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10분 부산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 CCTV에 홍승만이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홍승만의 밀항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사수하고 있다. 홍승만은 교도소 영치금과 부모에게서 받은 용돈 등 300만원 정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무기수 홍승만이 현실적인 다양한 혜택을 염두에 두고 간절하게 구애작전을 펼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쨌든 사랑은 불발됐고 무기수 홍승만은 지금 방랑 중이다. 무기수로서 cctv가 거미줄처럼 설치된 요즘 검거망을 빠져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 터인데 그는 당국을 농락하듯 신출귀몰하고 있다. 무기수 홍승만의 종말이 새드 엔딩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그 방법은 오로지 복귀다.

누리꾼들은 "무기수 홍승만, 부산 사람들 겁 먹겠네. 혹시 배타려는 건 아닐까" "무기수 홍승만, 그렇게 오랫동안 보범적인 행동을 보였으면 사람이 변할 만도 하지" "무기수 홍승만, 많이 외로웠던 모양이네. 제발 말썽 피우지 말고 들어가서 좋은 모습 보여라" 등 조언을 했다. 조승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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