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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시 출판사, '머니'가 뭐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5.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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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동심이여! 잔혹동시 출판사가 끝내 무릎을 꿇었다. 애초부터 출간을 감행하며 논란을 자처했던 출판사다. 어쩌면 충분히 예고된 결말이었다. 그럼 논란은 이걸로 일단락된 걸까. 잔혹동시 출판사가 책을 서점에서 모두 거둬들여서 몽땅 없애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안은 껄끄럽기만 하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잔혹동시의 내용, 대체 무엇이 그리고 누가 문제인 걸까. 잔혹동시 출판사가? 맹자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선하지만 후천적 욕망 형성에 의해 악하게 변해간다고 하는 내용의 성선설을 주장했다.

▲ 잔혹동시 출판사

과연 맹자가 잔혹동시를 읽었다면 그는 뭐라 말했을까. 어린이의 정신세계는 童心이란 말로 표현된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 순진무구함, 이것이 동심의 전제다. 잔혹동시 출판사도 이를 충분히 인지했을 터. 아직 세상의 때를 묻히지 않아 더없이 순결하게 느껴지는 어린아이의 눈빛은 때론 더없는 비타민이 된다. 잔혹동시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안겨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마냥 순수해도 모자랄 동심이 한껏 비뚤어졌다. 그리고 잔혹동시 출판사는 이를 상업적 돈벌이로 이용하려 했다. 누구를 혹은 무엇을 탓해야 할까. 생각할수록 섬뜩하기만 한 잔혹동시의 시구가 또 한 번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 잔혹동시 출판사

표현의 자유냐, 인성의 몰락이냐를 두고 분분한 설전을 낳았던 잔혹동시 책이 마침내 대중의 눈에서 사라지게 됐다. 사교육에 내몰리는 것이 역겨워 존속살해 욕망까지 내비치는 내용을 떡하니 담고 있는 잔혹동시. 온갖 욕을 다 먹은 잔혹동시 출판사가 비로소 백기를 들었다. 잔혹동시 출판사는 과감하게 공식입장을 통해 어른들의 어긋난 교육열에 일침을 가했다. 과도한 사교육 열기에 미쳐 날뛰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러나 잔혹동시 출판사의 말처럼 무더기로 자녀를 내모는 부모의 탓일까, 형언하기 민망한 표현을 늘어놓은 잔혹동시를 통해 부모를 저주한 자녀의 과오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를 거르지 않고 세상에 드러내 크게 소란을 일으킨 잔혹동시 출판사의 불찰 탓일까?

한편 지난 3월 30일 한 출판사가 출간한 한 초등학생(10)의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엄마를 씹어먹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는 작품이 실린 사실을 최근 세계일보가 보도해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발행인은 "'솔로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를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다. 이를 겸허히 수용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갖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동시집에는 논란의 학생이 쓴 시만 실려 있다. 출판사 측은 출판 과정에서도 해당 작품의 부적절성이 거론됐지만 저자와 저자의 부모 모두가 작품을 싣고 싶다는 뜻을 밝혀 고민 끝에 출판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수였음을 실토했다.

잔혹동시 출판사의 용감한 결정을 전해들은 이들은 “그런 시는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될 콘텐츠였다. 그 사이에 잔혹동시를 구매한 초등학생들이 뭣도 모르고 열심히 퍼다 나르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 “잔혹동시 출판사가 다소 용렬한 면도 보이네요. 출간이라는 최종 결정은 자기들이 한 거면서 눈에 띄게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나?”, “잔혹동시 보고는 내 눈을 의심했다. 정말 철이 없든지 정신병원 입원대상자 둘 중 하나일 것 같은데. 시의 내용으로 봐선 후자 쪽인 듯. 잔혹동시 출판사 많이 각성해야 할 것이요”등 분분한 반응을 쏟아냈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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