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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잔혹동시, 천재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5.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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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거야, 엽기적인 거야? 초등학생 잔혹동시 여파가 한동안 길어질 듯하다. 이마의 솜털이 아직 가시지도 않은 소녀가 패륜을 떠올리며 잔혹동시를 작성했다. 그 이후 한쪽에서는 악마 신동이라도 나타난 양 저주스러운 말을 퍼부었고 다른 쪽에서는 초등학생 잔혹동시의 범상찮은 시상 자체에 대해 경외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잔혹동시 폐기 결정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 시를 읽고 나서 먹을 것을 잘못 먹은 것처럼 속이 불편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초등학생 잔혹동시가 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기 때문.

▲ 초등학생 잔혹동시

하지만 잔혹동시 폐기에 대한 분분함은 여전하다. 동시 속에서 패륜의 객체가 됐던 부모가 오히려 이 초등학생 잔혹동시 폐기가 웬말이냐며 크게 성을 내는 모습을 보이고 진중권이라는 진보 논객도 딱 시 한 개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 말라는 식으로 훈수를 두고 있다. 몇 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전소설 ‘콩쥐 팥쥐전’의 원전 내용이 공개돼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초등학생 잔혹동시는 이번 작품 못지않게 잔인했던 그 고전을 떠올린다. 팥쥐 모녀의 악행을 알게 된 원님이 팥쥐를 수레에 메어 찢어 죽인 뒤 그 시신을 젓갈로 담가 팥쥐 엄마에게 보내고 전말을 알게 된 팥쥐 엄마가 충격을 받고 쓰러져 죽는 이야기는 잔혹하기 이를 데 없다. 초등학생 잔혹동시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어디 그뿐일까. 친아버지와 근친을 하고 일곱 난쟁이와 관계를 맺었다는 백설 공주, 이름과 사뭇 반대되는 행보의 백설 공주 또한 항간에 유행했던 잔혹동화의 하나다. 초등학생 잔혹동시를 둘러싼 분분함은 경악할만한 내용의 콩쥐 팥쥐전과 백설 공주 이야기의 연장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잔혹동시는 창작 자유로 봐야할지 아니면 인성의 몰락으로 봐야할지의 숙제가 남아 있다.

잔혹동시를 둘러싼 분쟁이 여전히 핫 하다.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는 엄마를 잘근잘근 씹어 먹겠다는 내용의 잔혹동시,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10살 여자아이의 시집은 결국 출판사 측에서 전량 폐기 처분할 것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저자의 부모가 잔혹동시 폐기 결정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딸아이 시의 참신함을 인정해달라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충격적인 내용만큼이나 분분한 설전을 불러온 잔혹동시, 이에 대한 찬반양론은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초등학생 잔혹동시 폐기 결정 이후 노골적인 폐기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학생 부모의 요구가 인터넷을 후끈 달구고 있다. 초등학생 잔혹동시에 대해 일각에서는 “동시도 문학이다. 자고로 문학은 즐거움과 감동 혹은 깨달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옹호 발언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 잔혹동시 폐기는 지당하다. 어서 거둬들여라. 잔혹동시는 양식에 도움을 결코 주지 못한다”, “초등학교 잔혹동시를 공개적으로 좋다고 밝히는 부모는 대체 어떤 사상을 가진 거지? 자기를 죽이겠다는 딸의 시를 보고도 웃음이 나왔다니, 그런 초등학생 잔혹동시를 보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부럽네. “초등학생 잔혹동시 폐기가 싫으면 모두 모아서 집에다 꽁꽁 쟁여놓으면 되겠네. 소중한 딸이 쓴 소중한 동시니까 부모만 읽고 두고두고 가슴 속에 간직하길”등 제각각 다른 반응을 쏟아냈다. 이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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