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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사퇴, 어쩌란 말인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5.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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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지경에 이를 줄 알았다’는 탄식이 절로 나올 법한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퇴 파동이다.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 등 한국 현대 정치를 이끌어가는 두 개의 주요 정당은 여전히 계파갈등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승용 사퇴를 몰고온 자기 식구 때리기는 그 해괴한 계파싸움이라는 묵은 망령의 추태를 드러내는 꼴이다. 그나마 새누리당은 어찌 되었건 정국을 주도하는 입장이라서 친박이니 비박이니 친이계니 해도 쉽게 봉합이 된다. 먹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승용 사퇴에 직면한 야당은 지난 대선 이후 하시를 막론하고 당의 구심축이 흔들리지 않은 때가 없었다.

▲ 주승용 사퇴

표면상으로는 올해 초 전대 이후 문재인 대표가 분위기를 확 틀어잡은 모양새를 갖췄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슬아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주승용 사퇴를 촉발한 근본 원인은 친노계와 옛 민주계(동교동계)의 주요 세력과 이들 집단에서 떨어져 나온 인물들까지 사분오열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승용 사퇴는 실제적으로 현재 당내 호남권을 대표한다는 의미에서 당이 입은 상처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서 문재인, 박지원, 주승용, 정청래 등 중진이 진흙탕 싸움을 벌여봐야 국민 눈총만 받는다는 것은 자신들이 더 잘 알 터. 그런데도 주승용 사퇴가 벌어질 때까지 서로 네 탓을 부르짖으며 옥신각신 다툼을 지속했다. 주승용이라는 인물의 별로 크지 않은 무게감을 감안하더라도 주승용 사퇴를 부른 저간의 행태는 야당의 자해행위와 다를 바 없다. 주승용 사퇴를 8일 직접적으로 초래한 요인은 정청래 최고의원의 ‘공갈친다’는 표현이었다. 현실적으로 정청래 의원이 다른 당 의원이나 정부 요인을 향해 초등학교 애들이나 뒷골목 조무래기들이나 사용할 법한 과격한 언어로 공세를 취하더라도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승용 사퇴를 몰고 온 공갈 발언은 수시로 얼굴을 맞대야 하고 한 가지 당 이념을 두고 정권창출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 ‘한 식구’의 입장에서 대단히 부적절하고 내홍을 부채질하는 행위로 보인다. 주승용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터져나온 공갈친다는 말은 재산상의 이익을 노리고 공포를 느끼도록 윽박지르고 을러댄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청래 의원은 모든 출입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주승용 사퇴를 종용하는 의미로 공갈친다고 공격의 고삐를 잡아당겼으니 이것은 패착이었다. ‘말로만 그러지 말고 실행하라’고 했으면 훨씬 우아했을 것이다. 이는 마치 같은 가족끼리 별로 많지 않은 먹을 것을 두고 뒤엉켜 싸우는 모양새와 비슷하다. 그러지 않아도 주승용 사퇴를 본인이 결행하려고 마음을 굳히는 판국이었다. 호남 민심을 등지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떠한 결과물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은 본인들이 더 잘 알 터이다. 주승용 사퇴를 몰고 온 정청래 의원의 언제 정제 노력이 조금은 필요해 보인다.

주승용 사퇴가 벌어진 작금의 상황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아~~나도 국회의원 하고 싶다. 국회의원은 단어 시험 보고 하는 게 아니었구나” “주승용 사퇴를 부르짖은 정청래는 자기당 사람들을 헐뜯으려고 나설 때마다 표가 수십만표씩 달아나는 것 같다. 정도껏 하시지요” “주승용 사퇴, 모양이 참 껄끄럽네요. 정청래는 오늘 홍준표 밥 얘기만 했어도 좋았을 것을. 앞뒤 안 가리고 어디든지 폭탄을 던지려 하네요” “주승용 사퇴하려면 과감하게 해버리지 왜 안 하고 있다가 저격수한테 당할까. 야권회복, 야성회복? 험악한 말만 한다고 야성이 아닌데 착각하지 맙시다” “주승용 사퇴는 관심 없고, 김무성 친이계와 문재인 친노세력들을 내버려두면 공무원연금 개혁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된다” 등 관심을 보였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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