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놓고 말하는 것조차 민망한 성관련 범죄 사건에서는 의외로 점잖은 체면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경기보조원 성추행 사건이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길거리 음란행위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 지하철 성범죄 사건도 범인을 잡고 보면 그 중엔 평소 근엄한 분위기를 풍기던 교수님이나 고위 공직자 등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형교회 목사 등 성직자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엔 신도수가 10만에 육박하는 대형교회 목사가 지하철 역사 안 '취약지역'에서 폰카로 여성의 치맛속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대형교회 목사는 성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체면 불고한 채 그처럼 어이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38세의 젊은 대형교회 목사인 O모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4시 무렵 서울역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앞에 있는 여성의 치맛속 모습을 몰래 찍다가 순찰근무 중이던 경찰관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대형교회 목사의 휴대전화 속엔 다른 여성들의 치맛속 사진들도 들어 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대형교회 목사는 평소에도 성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어 약물 치료를 받았음이 밝혀졌다. 이 대형교회 목사는 잘못을 선선히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대형교회 목사의 처벌 수위를 벌금형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약물치료를 받아온 점 등을 두루 감안한 결과다. 특히 이 대형교회 목사처럼 치료 전력이 있거나, 향후에도 지속적인 치료 의지를 나타낼 경우 처벌이 관대하게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는게 법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지난해 길거리 음란 행위로 기소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김 전 지검장은 향후 병원치료 계획서 등을 제출함으로써 '치료조건부 기소유예'라는 관대한 처분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대형교회 목사님도 사람일진대." "대형교회 목사, 참 재미 있는 사람이다. 평소 신도들 앞에선 근엄한 채 했을 거 아냐?" "대형교회 목사라는 사람, 전병욱 같은 사람이네." "대형교회 목사, 기가 막혀서"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