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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가족 사망, 생명 도둑?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5.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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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이 포도청이라더니! 5명에 이르는 부산 일가족 사망이 빚어졌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 발생했다. 부산 일가족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이 망연자실했다.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취업난이니 뭐니 오포 세대니 뭐니 말은 많아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비한다면 누가 뭐래도 참 살기 편해진 세상이다. 부산 일가족 사망 사건을 사뭇 동떨어진 이야기로 다가오게 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바쁘게 살아간다. 스마트한 휴대폰을 손에 쥐고 물건을 사고 친구를 만나고 일을 한다.

▲ 부산 일가족 사망

여러모로 획기적인 세상, 하지만 빛이 밝으면 그림자는 더 어두운 법이다. 부산 일가족 사망도 그 어두운 쪽의 맨 구석이다. 거리를 오가며 바쁜 일상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빛이라면 부산 일가족은 어둠이다. 보릿고개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라 말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부산 일가족 사망은 처절한 보릿고개의 아픔 속에서 고개를 넘지 못하고 이승의 문턱을 넘은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가슴을 저미게 한다. 부산 일가족과 같은 이들은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가난에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가난이 도둑이란 말이 있다. 입에 풀칠하기 힘들어지면 도둑질도 불사하게 된다는 의미다. 부산 일가족 사망은 도둑질 대신 자신들의 생명을 도둑질한 셈이 됐다. 차라리 도둑질을 하지!라며 분통을 터뜨리게 하는 사건이다. 사는 게 더 괴로워 죽음을 택한 부산 일가족, 송파 세 모녀 사건에 이은 부산 일가족 사망 사건은 이 세상이 모든 사람들에게 파라다이스는 아님을 깨닫게 한다.

한편 37세 아들 송씨가 각각 67세,64세인 부모와 41세의 누나, 8세의 조카를 숨지게 하고 자신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일가족 사망 사건은 13일 새벽에 일어났다. 송씨의 유서에 ‘어제 새벽 가족들을 다 보내고 나니 해가 떠서 바로 따라가지 못하고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제가 떨어져서 발견돼야 한 시 빨리 가족들을 수습할 수 있기에 뛰어내립니다'라고 적힌 것으로 미뤄 송씨가 12일 새벽 가족들을 목 졸라 살해한 후 하루가 지난 13일 새벽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 가족은 2010년부터 이 아파트에 보증금 3천만원 월150만 원에 살다가 보증금을 소진하고 월세가 600만 원이 밀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집안 구석에 나뒹굴고 있었던 술병, 마치 잠이라도 든 듯 반듯하게 누워 숨을 거둔 가족, 스스로 투신해 목숨을 끊은 남자, 부산 일가족 사망 사건이 보여주는 정황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그나마 있던 보증금마저 다 깎아먹으며 끝내 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부산 일가족, 이들의 암담함은 가족이 남긴 두 장의 유서를 통해 또 한 번 확인됐다.

생각하기도 싫은 비극, 부산 일가족 사망 사건을 접한 이들은 “어른들은 스스로 선택했다고 치더라도 아직 10살도 안된 조카는 대체 무슨 죄야. 미처 자기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하고 아깝게 져 버렸네”, “세모녀 법이 통과되면 뭘 해. 여전히 부산 일가족 사망 사건은 발생하고 있는데. 있으나마나한 법, 오히려 법의 존재 자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가족을 자기 손으로 죽이고 스스로 죽을 수 있을 때까지 하루를 꼬박 기다린 남자의 심경은 어땠을까. 부산 일가족 사망 사건이야말로 이 시대의 가장 우울한 자화상이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착잡함을 숨기지 않았다. 조승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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