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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그저 웃고만 있지요...

  • Editor. 김민성
  • 입력 2015.05.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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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사회에 다시 불붙고 있는 진영간 논쟁의 와중에 소리 없이 가장 크게 실속을 챙기는 이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겉보기엔 여기 저기서 물세례, 욕설세례, 항의세례에다 문상 갔다가 사실상 축객당하는 수모까지 겪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김무성 대표는 수모를 당하면 당할수록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대인배'의 풍모를 한껏 과시하는 효과를 더 크게 얻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넘는 선은 진영의 경계만이 아니다. 계층간 연령간 경계선도 김무성 대표가 요즘 들어 눈에 띄게 넘나드는 선이다. 김무성 대표의 이같은 행동을 한마디로 아우르는 단어가 '광폭정치'다.

그간의 소통 사각지대로 들어가기 위해 경계선을 넘어설 때 김무성 대표가 환대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피켓이 앞을 가로막고, 물병과 야유가 날아드는게 보통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광폭행보로 지지층을 늘려가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처럼 눈에 띄게 수난을 당하는 일은 없었다.

김무성이든 문재인이든 그들의 광폭행보는 대중 정치인으로서, 대권 후보로서의 지지도를 높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김무성 대표는 '경계의 벽'을 허물고 소통을 늘리려는 노력이 각종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지지율 상승의 시너지를 덤으로 얻고 있다. 똑같이 광폭행보를 하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는 문재인 대표 이상으로 이미지 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광주 금남로에 찾아갔다가 욕설과 물병 세례를 받고 10여분만에 돌아선 김무성 대표가 이번엔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이 열린 친노의 '소도' 봉하마을에 들어갔다가 상주인 노건호씨로부터 바가지 욕을 들음으로써 다시 웃고 즐길 일을 얻었다.

'너는 해라, 나는 간다'는 식의 김무성 대표 행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사건 역시 김무성 대표에겐 정치적 호재임이 틀림 없다. '가해'하는 측의 속좁음에 실망하는 중간지대의 대중이 많아지고, 동시에 지지세를 결집시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김무성 대표로서는 한참이나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가 '봉하마을 추도식 사건' 이후 트위터를 통해 "김무성은 속으로 미소지을 것" "비주얼이 선명한 달걀이나 페인트 세례를 원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김무성 파이팅, 잘 하는 겁니다." "김무성 대표는 내년에도 봉하마을에 가야 합니다." "김무성 대표처럼 야당 사람들도 이승만 박정희 묘역 참배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김무성,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거기가 어디라고 내려갔나?" "노건호씨는 김무성 대표에게 할 말 제대로 한 겁니다."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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