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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을 자장면 배달하듯?

  • Editor. 김민성
  • 입력 2015.05.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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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탄저균 이송 과정이 일반 택배물 처리 수준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100킬로그람으로 3백만명을 죽일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탄저균이 민간 운송 회사의 화물로 마구 보내졌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 보도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같은 행태가 1년 이상 이어지도록 우리 정부는 '깜깜이'로 있었다는 점이다. CNN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년 이상 오산 공군기지로 실험용 탄저균 샘플을 페덱스를 통해 이송해왔다. 그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도 미궁속에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오산기지 탄저균만 해도 미국측은 언제 어떤 경로로 얼마나 많은 양의 탄저균을 보냈는지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펜타곤과 주한미군측은 탄저균 샘플 이송과정에서 위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문제의 살아 있는 탄저균을 '안전하게' 처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 당국이 뒤늦게나마 부랴부랴 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탄저균 이송에 대해 얼마나 사실에 근접한 자료들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포의 백색가루'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탄저균은 역사속에서 이미 그 위험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탄저균은 2차대전 당시 일본 731부대가 마루타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할 때 이용됐던 세균중 하나였다. 10여년 전 미국에서는 탄저균이 각 기관으로 우송돼 여러 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탄저균은 대량으로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값싼' 무기라는 매력으로 인해 제3세계 국가들이나 국제적 테러단체들이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오산기지 탄저균 이송 사건으로 그 곳에서 미군이 탄저균 관련 실험을 비밀리에 진행해온 사실이 비로소 세상에 알려져 우리 사회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주한미군이 무슨 의도로 탄저균 실험을 해왔는지, 그 목적이 공격용 무기 개발인지 북한의 화생방전 대비책 마련인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누리꾼들은 "탄저균이 무섭다는 건 미국이 더 잘 알텐데..." "우리나라 안에서 탄저균 같은 위험한 물건 가지고 장난쳐도 되는건가?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듯" "탄저균 배송하다가 사고가 한번 터져야 대책이 나올 듯. 늘 그런식이었으니까." "탄저균 탄저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탄저균이 국내에 있는건가. 미국기지중 탄저균이 있는 곳은 오산기지 뿐일까?" 등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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