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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이제껏 메르스가 도왔지만...

  • Editor. 김민성
  • 입력 2015.06.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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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8~10일 실시된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에 도달해보지도 못하고 도중에 낙마한 것과 달리 황교안 후보는 일단 청문회장 입장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후보자 역시 이런저런 의혹을 받고 있지만 언론검증 과정에서 '뛰어난' 방어 능력을 선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막아내고 있다. 언론검증 과정에서 보여준 황교안 후보자의 선방(?)은 전임 이완구 후보자의 선례를 벤치마킹한 결과인 듯 보인다. 이완구 후보자가 '자판기'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쏟아지는 질문마다 풍성한 자료와 답변을 내놓다가 결국 자충수를 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은 것 같다는 얘기다.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황교안 후보자가 내놓은 답변을 거의 한결 같다. "청문회에서 자세히."가 골자다. 간혹 "그런 부분도...."라는 말이 황교안 후보자의 입에서 나오기도 한다. 황교안 후보자의 이같은 대답은 전관예우 의혹이나 변호사 선임계 미제출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 병역 관련 의혹, 심지어 메르스 대책 관련 질문 때도 여지 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임 이완구 총리 후보자처럼 자충수를 둘 일도, 앞뒤 안맞는 말로 스텝이 꼬일 일도 없었던게 지금까지의 행보였다.

황교안 후보자가 총리 운을 타고난 것인지 메르스까지 황교안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돕고 나섰다. 메르스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끄는 바람에 청문회 못지 않게 혹독했던 언론검증 과정이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한해 물컹해지는 결과가 빚어졌다.

그러나 예선 격인 언론검증이 수월했다고 해서 황교안 후보자가 넘어야 할 본선 관문도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때 이상으로 청문회 과정을 넘기가 어려울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회와 정부 관계가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때보다 더욱 안좋아져 있다는게 그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국회법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청와대와 국회간 갈등은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의 발톱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이 3년 전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와 다른 자세로 나설 것이라는 점도 황교안 후보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장관직과 달리 총리 후보자의 경우는 국회 인준이 필수인 탓이다.

더구나 황교안 후보자에게는 3년 전 장관 청문회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에 혹이 하나 더 붙어 있다. 변호사 시절 선임계도 내지 않고 사건을 수임해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진 것이다.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황교안 후보자는 3년 전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위증을 했다는 비난까지 감당해야 한다. 황교안 후보자는 3년 전 청문회 때 자신이 맡은 모든 사건에 선임계를 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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