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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단지, 불안 불안하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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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꼴이 이래서야? 대중들의 불안지수와 우울지수가 더 높아졌다. 박근혜 전단지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하나의 색깔로 표현하자면 무슨 색이 될까. 아마도 잿빛일 터다. 박근혜 전단지로 한층 더 짙어진 잿빛의 채도는 세상에 뿌연 안개가 낀 듯 시야를 답답하게 한다. 중심을 잡아야할 박근혜 대통령이 흔들리는 모양새여서 우울감을 높인다. 그러면서 메르스 불안 등 현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다보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박근혜 전단지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비폭력 혹은 폭력의 형태로 공적인 불만을 표출해왔다. 우리에게도 예외는 없는지라 박근혜 전단지가 증명하듯 이러한 분노 표출은 현대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불만스러운 사안들을 역설하듯 토해내고 또 어떤 이들은 인터넷이라는 편리한 채널을 이용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불만들을 손쉽게 표출한다. 박근혜 전단지 살포도 일종의 적극적인 불만 표출인 셈이다. 가뜩이나 메르스 공포에 흉흉해진 민심이다. 보고 있노라면 그저 한숨만 나오는 푹푹 요즘의 상황, 박근혜 전단지가 이래저래 대중들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종각역 4번출구 보신각 일대에서 대통령을 비방하는 그림이 그려진 전단지 1만여장이 뿌려져 눈길을 끌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전단지에는 '메르스 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는 문구 아래 낙타와 박근혜 대통령, 문형표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낙타 머리 위에 위치한 말풍선에는 '무서운건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야'라고 적혔으며 나머지 사람들 옆에는 '세월호 참사에도 배운게 없는 집권세력'이라고 쓰여있다.
전단지 위에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이라는 단체가 명시됐다.

이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전단이 뿌려졌다. 수배전단 형식에 수배대상은 '미친 정부(mad government)'라고 쓰여졌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에 꽃을 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뒷면에는 '세월호로 아이들이 죽고 메르스로 노인들이 죽는다'며 '사라진 대통령, 날아간 골든타임, 메르스가 세월호다'는 문구아래 '박근혜 퇴진만이 대한민국 살 길이다'고 적혀있다. 이 전단지에는 단체명이 적혀져 있지 않다.

대체 벌써 몇 번째인가? 무슨 문제만 생기면 등장하는 박근혜 전단지. 세월호 참사 때부터 끓어오르기 시작한 대중의 분노가 이번 메르스 사태로 더욱 격화된 듯한 모양새다. 약속이나 한 듯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두 개의 공간에서 뿌려진 박근혜 전단지, 그 안에 희화화된 대통령과 신랄한 문구는 거리를 지나던 이들의 시선을 박근혜 전단지에 집중하게 했다.

점점 높아지고 있는 대중의 불안지수를 단적으로 드러내준 박근혜 전단지, 이에 대한 수사와 제재 여부는 추후 지켜봐야할 사항이다.

또다시 박근혜 전단지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한숨밖에 안 나온다”, “이번 박근혜 전단지는 그나마 풍자의 강도가 덜하더라. 예전에 세월호 관련 전단지는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적나라했는데”, “오죽 분노했으면 박근혜 전단지까지 만들어 뿌렸을까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제대로 나라 망신이다 싶어 얼굴을 못 들겠다”등 분분한 견해차를 보였다.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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