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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브리핑, 박수쳐주지는 못할망정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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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서울시의 메르스 대처 방침을 밝힌 박원순 브리핑이 마치 잘 짜인 법조문처럼 회자되며 감동을 주고 있다. 반면에 서울시의회에서 일하는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원순 브리핑이 괜히 온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다며 어깃장을 놓고 있어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초동 대처를 미지근하게 했던 박근혜 대통령마저 야당 소속 박원순 브리핑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어 비난이 갑절로 불어나는 형국이다. 대통령의 발언은 직접적으로 박 시장을 겨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누가 봐도 박원순 브리핑을 염두에 뒀다는 것은 짐작할 만한 상황이다. 메르스 대처를 두고 지자체가 따로 행동하지 말라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박원순 브리핑

나중에 의사로 밝혀진 35번 환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마음대로 외부를 돌아다녔다는 것과 그가 속한 병원명(삼성서울병원)을 즉시 공개하란 요구를 비롯해서 박원순 브리핑에는 광범위하고 전방위적인 서울시의 메르스 대처 전략이 들어 있었다. 35번환자를 포함해서 그와 접촉한 사람들의 정보, 병원의 감염관리에 대한 대책 및 시설 등 광범위한 관련 정보 요구도 포함됐다. 물론 박원순 브리핑에 대해 35번 환자는 상당히 불쾌하다고 자신은 양심에 찔리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박원순 브리핑의 근본적인 배경은 보건당국의 뒷북 대응 때문이다.

박원순 브리핑에 대해 누리꾼들은 “믿음이 가네. 이제 좀 안심이 되네. 누가 대통령인 줄 모르겠네 진짜” “박원순 브리핑 내용을 다 읽어보면 진즉 초기부터 중앙정부가 했어야 할 일인데 여태 꼼지락거리고 있다가 보다보다 못한 시장이 나서니 딴죽을 거는 거네”, “박원순 브리핑 보니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런 일에 여야 따지고 내편 네편 따지지는 말자. 질병퇴치가 우선이지 기싸움은 필요없다” “박원순 브리핑 그거 실천하려면 서울시 공무원들 애 많이 쓰겠네요. 박시장 진정한 서울 대통령입니다” “마리앙투아네트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빵을 달라는 국민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했지요. 박원순 브리핑은 시의적절해 보입니다. 대통령은 메르스가 위험하든 안 하든 국민불안이 극에 달했는데 안심시켜줄 궁리를 해야지 가만 있다가 박원순 브리핑에 다음 날 바로 반박이나 하니 허탈해지네요” 등 불편한 마음을 토로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늦은 밤 긴급브리핑을 열어 35번째 환자가 격리 통보 이후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히며 정부의 미온적인 조치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국민불안을 가중시킨다고 비난을 가해오자, 박 시장은 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시민 안전 앞에서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며 반박했다. 6일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4일밤 박원순 브리핑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박원순 브리핑이 '적절했다'는 의견은 55.0%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32.8%)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서울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를 보정했다. 응답률 11.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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