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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박근혜 방미 연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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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 가고 여기 있어도 별 도움은 안 될 겁니다. 박근혜 방미 연기를 두고 자괴감이 내포된 국민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전복 사태와 지난달 하순 이후 불거진 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에 즈음해 어찌할 줄을 모르고 허둥대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대변한다. 박근혜 방미 연기는 모양새로 보면 전격적으로 10일 결정됐다. 그러나 국민들과 야당에서는 진즉부터 대통령의 방미가 적절하지 않다고 압박하는 발언들을 쏟아내며 박근혜 방미 연기에 군불을 땠다.

▲ 박근혜 방미 연기

외교도 나라가 안정이 된 상황에서 해야 먹히는데 국내는 전염병으로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예정된 일정이라고 우기며 방미를 강행하려던 계획은 그 자체가 국민의 화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박근혜 방미 연기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고, 지금 방미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오바마가 이해 못할 까닭이 없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전염병 창궐을 막는 것보다 미국 가서 정상회담 하는 것이 더 급한 용무인가?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영향력 있는 세계의 언론은 박근혜대통령의 방미 연기를 꽤 부각시켜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국민여론이 심상치 않았음을 부각시켰다. 여당 일각에서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메르스에 대한 비효과적인 대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두고 있음을 전했다.

사실 대통령의 방미 연기는 메르스 사태가 터지자마자 결정됐어야 한다. 치사율 40%의 듣도보도 못한 바이러스가 처음 유입됐는데도 정부의 대처는 안이했다. 뭣이 우선인지 감도 못 잡았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를 처음으로 언급한 것은 환자 발생 13일째인 지난 1일이었다. 그때도 박근혜 방미 연기 언급은 없었다. 그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은 시행령을 통제할 수 있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여야 정치권을 비판한 다음에 비로소 메르스를 언급했다. 그래봤자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만 했을 뿐 정부대응 실패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한편 10일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 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와 관련해 사전에 미국 측에 이해를 구했으며 향후 한미 간에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로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대통령의 방미 연기가 나오자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 크게 퍼진 ‘아몰랑, 미국 갈 거야’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들이 새삼 눈길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박근혜 방미 연기 하든 말든, 바이러스를 막는 일과는 무관하다.” , “외국 바이어 친구들에 의하면 CNN으로 연일 한국 소식 듣는데 왜 자가격리를 하느냐고 의문을 품는다고 함. 박근혜 방미 연기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 “박근혜 방미 연기는 메르스 때문에 미국에서 비공개 통로를 통해 오지 말라고 주문한 것이 아닐까” 등 분분한 관심을 보였다.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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