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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번째 긴 터널, 맘 놔도 될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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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번째 긴 터널이 국내에서 관통돼 관심을 끌고 있다. 땅속 깊이 50미터 이상의 지하로만 이어지는 이 세계 3번째 긴 터널은 수서~평택을 잇는 수도권고속철도의 주요 구간중 하나로 일찌감치 '율현터널'로 명명됐다. 세계 3번째 긴 터널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터널은 중간중간에 산 밑, 또는 저수지 밑을 뚫는 대역사를 통해 관통됐다. 우리의 토목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있음을 보여주는 쾌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안전이다. 요즘 자주 거론되는 싱크홀이나 기타 안전 위협 요인을 완벽히 제거하는게 세계 3번째 긴 터널 완공 못지 않게 중요시되는 과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3번째 긴 터널에 대한 최근의 감사원 감사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다. 감사원 발표 내용은 세계 3번째 긴 터널이 길이에선 세계적 수준을 달성했을지 모르지만 안전에서는 그렇지 못했음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감사원이 밝힌 내용을 살펴보건대, 세계 3번째 긴 터널인 율현터널은 그 길이가 유별나게 긴 만큼 안전을 담보할 시설도 특별해야 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감사원은 우선 율현터널 내부에 대피통로가 부족해 화재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철도시설공단이 경제성을 이유로 승객 대피를 위한 별도의 서비스 터널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감사원은 또 세계 3번째 긴 터널인 율현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철도시설공단이 짠 시나리오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시나리오가 승객이 모두 기동성이 좋은 성인임을 가정해, 편리한 대로 만들어졌음을 지적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세계 3번째 긴 터널임에도 불구하고 대피용 수직갱도가 안전을 담보할 만큼 충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게 감사원의 지적 내용이었다. 수직 갱도는 세계 3번째 긴 터널 내부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지상으로 대피하도록 만들어지는 시설이다. 세계 3번째 긴 터널인 율현터널의 수직갱도 수는 감사원이 지적할 당시 16개였다. 이 수직갱도 길이는 율현터널이 지하 50미터 이하에 건설됐기 때문에 각각의 길이가 50미터 내외에 이를 만큼 길다. 따라서 노약자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수직 갱도 곳곳에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감사원 지적중 하나였다.

누리꾼들은 "세계 3번째 긴 터널이면 안전도 세계 3위 수준은 돼야지..." "세계 3번째 긴 터널,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걸." "세계 3번째 긴 터널에서 사고 나면? 생각만 해도 끔찍" "세계 3번째 긴 터널에서 사고날 것에 대비한 매뉴얼이나 있을까?" "세계 3번째 긴 터널이라는 것 홍보도 좋지만 우선은 안전이 확보돼야 함." 등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서울 수서역~평택 지제역 구간 중간에 있는 율현터널은 그 길이가 50.3km에 달한다. 스위스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57km)과 일본 세이칸 터널(53.8km)에 이은 세계 3번째로 긴 터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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