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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여론조사, 민심은 민심일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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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은 지금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모양새가 영 말이 아니다. 한 매체에서 실시한 유승민 여론조사의 결과는 압도적으로 유승민 편이다. 그러나 정치공학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반드시 여론과 같지 않을 수도 있다. 유승민 의원이 박 대통령과 사적인 친분도 있어 유승민 여론조사 하나만 업고 끝까지 직을 유지한다고 버티기도 쉽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왜 그리 화를 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정치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은 사람들로서는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른다.

▲ 유승민 여론조사 결과와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유승민 여론조사는 유승민을 원내대표에서 물러나지 말고 지키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25일 박대통령이 ‘부정확한 문장’과 ‘비문’을 다른 때에 비해 유난히 많이 쓸 정도로 유승민 의원에 대해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기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소신을 끝까지 지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승민 여론조사는 단지 한 매체에서 여론을 염탐해본 정도에 그칠 공산이 크다. 박대통령은 평소 깔끔하지 않은 중문이나 복문,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지 않거나 사동과 피동을 뒤바꿔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5일에는 ‘배신’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며 노기를 발산했다. 유승민 여론조사에 나온 것처럼 국민 여론은 유승민 편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개인적인 보신주의와 당리당략과 끊임없는 당파싸움으로 나라를 뒤흔들어 놓고 부정부패의 원인제공을 해왔습니다”라며 정치권에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유승민 여론조사가 박대통령의 결정에 아무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임은 자명하다. 김무성 대표도 대통령을 이기지는 못한다는 말로 유승민 의원을 압박했다.

서청원, 김태흠 등 의원은 빨리 유승민에게 백기를 들라고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유승민 원내대표는 29일 자신의 거취를 놓고 2시간 반동안 펼쳐진 당 지도부의 열띤 공방에도 당장 물러나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유승민 여론조사의 결과가 그의 귀에 들어갔을 법하다. 김무성 대표의 말처럼 적절한 시기에 ‘모양 빠지지 않게’ 예의 미소를 지으며 물러나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 유승민 여론조사는 CBS노컷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8일 이틀간 실시됐다.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53.8%로 '사퇴해야 한다'는 38.4%였다. 또 '친박계의 사퇴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5%인 반면 '공감한다"는 32.9%에 머물렀다. 8.6%는 무응답. 이 조사는 휴대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를 활용한 ARS(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 2.7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0%포인트였다.

누리꾼들은 “유승민 여론조사 봐라. 유승민이 이번에 사과하는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면 새누리당에서 대권주자 1등이었지도 모른다” “유승민 여론조사, 유승민이 까칠하고 아쉬울 것 없는 사람인데 허리 굽혀 인사하는 걸 보고 놀랐다. 비굴하기보다 책임감이 있어 보였다. 사과하는 이유야 말도 안 되지만 어쨌든 자신으로 인해 소란이 생겼으니 고갤 숙이는 것으로 생각됐다” “유승민 여론조사 보니 유승민이 괜히 사과는 해가지고 아깝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더라면 오히려 지지율 상승했을 텐데” “유승민 여론조사 의미 없다. 이렇게 눈치보다가 내년 이맘때 제대로 바지사장으로 만들려나?” “유승민 여론조사 짱이네. 유승민이 뭘 잘못했나? 의원총회에서 결의해서 통과했던 법인데 친박들은 또 의원총회 열어 강제로 끌어내린다고 하네” 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했다.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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