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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요구, 평양 감사도 제가 싫어야 관두는 법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6.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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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요구가 장마철의 폭풍처럼 거세다. 사퇴요구의 진원지는 청와대이고 바람을 거세게 촉진하는 것은 친박계의 이른바 변함없는 충성심이다. 훌륭한 지도자에게 충성을 다하고 국민생활을 평안하고 윤택하게 만든다는 유승민 사퇴요구가 백번 주창되어도 박수를 받을 만할 터. 그러나 현실은 그와 거리가 멀어서 국민의 우울감이 크다. 3권 분립이란 말 그대로 입법, 사법, 행정이 제각각 똑바로 서서 국가 기능이 원만하게 작동되도록 하는 3개의 축을 말한다. 하지만 유승민 사퇴요구로 대변되는 작금의 상황은 입법부가 행정부의 하부 부서로 약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 유승민 사퇴요구

그런 비뚤어진 상황에 부채질을 하며 거드는 사람들이 이른바 여권의 친박들이다. 야당 보고 친노, 비노로 나뉘어 싸운다고 흉볼 것 없다. 유승민 사퇴요구를 끈질기게 부르짖는 서청원, 김태호 등 요구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 이번 사태를 보면 마치 유승민 원내대표는 링의 가운데에서 인파이팅을 펼칠 태세를 보이는 가운데 친박들이 링 사이드를 빙빙 돌면서 유승민을 곤궁에 빠뜨려 결국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사퇴요구도 신사적으로 품위 있게 한다면 서로 모양새도 좋고 설령 사퇴를 본인 스스로 밝힌다 해도 체면을 구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 유승민 본인은 사퇴할 의향이 없다는데도 당규에 의해 뽑아놓은 원내대표를 대통령 말 한 마디로 싹둑 쳐낼 수 있단 말인가. 요즘 며칠 계속 이어지는 유승민 사퇴요구는 친박 자신들이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화와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만약 너무나 거센 유승민 사퇴요구를 견뎌내지 못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난다면 앞으로 누가 그 자리에 앉더라도 소신있게 소명감을 가지고 교섭활동에 임할 수 없을 것이다.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원내대표는 운신의 폭이 현저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표도 이번 유승민 사퇴요구와 관련해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와해시키려는 대통령의 처사를 낱낱이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9일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와 연결된 전화인터뷰에서 권력싸움으로 비친 새누리당 소속으로서 창피함을 느끼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문자 메시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목요일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신임하기로 결론이 난 상황에서 대통령 몇 마디에 갑자기 의원들이 입장을 바꿨다고 성토했다.

누리꾼들은 “유승민 사퇴요구에 누가누가 잘하나 경연하는 것 같다” “유승민 사퇴요구는 어불성설이다. 유승민을 물로 봤구나. 사람은 드러난 표정과 추진력은 다르다니까” “유승민 사퇴요구 받아들이지 말아보면 대단히 재미있는 일이 생기겠네” “나 같아도 유승민 사퇴요구 같은 소리들이 들려오면 절대로 들어주지 않을 것 같다. 뽑아놓고 왜 사퇴하래. 애들 장난도 아니고” “유승민 사퇴요구는 맞지 않다. 문재인 대표의 말처럼 지금 힘든 서민경제 살리고 메르스를 하루 바삐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다. 사퇴는 본인 맘이지” 등 분분한 의견을 내보였다.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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