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승민, 허어 참! 새누리당의 대표로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인 임기 완수를 위해 나아가는 데 한 축을 맡고 있는 김무성 의원의 골치가 지끈지끈해지는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김무성 유승민의 거리가 멀어졌다. 발단은 국회법 개정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못마땅해 하며 국회로 돌려보내며 교섭단체 협상에서 마음에 들지 않은 결과를 낸 것에 대해 격노한 것. 이때 김무성 의원은 박대통령의 저격 사정권에 들어 있지 않고 유승민 원내대표만 표적이 되는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김무성 유승민이 한 동아리가 청와대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김무성 의원의 입지까지 시나브로 점점 난처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례 없이 얼굴을 붉히며 작심발언을 하면 대통령의 의지대로 먹힐 줄 알았으나 그 후 상황 변화는 거의 없다. 김무성 유승민은 부지런히 속으로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그리고 김무성 의원이 속으로 발을 더 동동 구르는 형국이 되었다. 여당과 청와대가 으르렁대며 삐거덕거릴수록 을의 입장에 있는 김무성 의원의 운신폭만 좁아지고 영향력도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어차피 김무성 유승민은 한 배를 탔다.

현재 김무성 의원의 애간장을 태우는 화두는 과연 유승민 원내대표가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아 의총 표대결로 갈 것인가이다. 그런데 김 대표는 일단 ‘유승민의 시간’을 주면서 스스로 백기를 드는 모양새를 갖춰주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김무성 유승민은 그래도 서로 품위는 갖추는 게 좋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김무성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 마음을 다잡고 자리를 내어놓도록 생각할 시간을 주고 명분도 쌓아주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김무성 유승민이 그런 점에서 적은 아니다. 선출된 원내대표가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자리를 내던지는 것은, 만약 그 자리에 김무성 의원이 앉았다 하더라도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2일 김무성 의원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엄밀히 말하면 김무성 유승민이 난처해졌다. 김태호 의원이 기어코 또 최고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을 원내대표 거취 발언을 한 것이다. 김무성 의원이 회의 일정이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그만하자”며 퇴장할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김무성 유승민은 이미 서로 닭 보듯 하는 사이가 됐다.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비서실장이 김태호 의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내뱉는 것도 들어야 했다.

누리꾼들은 “김무성 김무성, 김태호 가만두지 말라. 오냐오냐 하면 올라탄다” “김무성 유승민은 4대강 전도사 격인 김태호를 잘 다스려야 앞으로 무리가 안 올 듯하다” “김무성 유승민은 완전히 꼭지가 돌겠구먼. 김태호가 계속 시끄럽게 하면 당 장악에 문제가 생기겠네.” “김무성 유승민은 새누리당 봉숭아학당의 주연으로 김태호를 꼽겠네” “김무성 유승민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라. 그런데 김태호는 오로지 권력에만 관심이 있군” “김무성 유승민은 이재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 좋을 듯” 등 분분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