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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갖거나 버리거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7.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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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말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유승민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말은 ‘기대한다’ ‘생각한다’ 등의 동사를 쓰지만 속뜻은 ‘유승민 의원, 좋은 말로 할 때 하차하시오’라는 말로 해석된다. 최고위원 중의 한 명인 서청원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현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유승민의 결심’을 정중한 표현으로 종용해 왔다. 그러나 유승민의 심지는 의외로 굳고 단단해 보인다. 아무리 모진 비바람이 불어도 뿌리가 뽑히지 않는 거목처럼 유승민 의원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다.

▲ 유승민

정치인들이 매우 듣기 싫어하는 소리 중에 ‘거취’가 있다. 박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 발언 이후 일부 의원들은 유승민 거취 운운하며 자진사퇴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거취처럼 억울한 말도 없을 듯하다. 유승민도 마찬가지이지만 거취란 ‘어디로 가거나 움직이거나 버리거나 갖거나 하는 것’을 말함이니 거취는 순전히 자의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가해지는 우격다짐식 강요는 거취결정이 아니라 자리 강탈이다. 허수아비든 식물이든 어떤 허접한 수식어가 붙어도 원내대표를 고수하겠다는 유승민의 결단은 최소한의 자존감 지키기로 보인다.

2일도 유승민 의원을 놓고 하루가 그냥 지나가지가 않았다. 아니 유승민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자신과 관련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 어제 최고위 회의장은 유승민 자신을 둘러싼 격앙된 감정들과 거친 언어가 난무해 막장극을 방불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사퇴를 하루가 멀다 하고 외치는 김태호 의원에게 당대표를 보좌하는 김학용 의원이 강력한 막말을 쏘아붙였다. 유승민에 대한 압박을 그만하라는 말이었다.

한편 한국갤럽이 6월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에게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여야 합의를 이끈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 설문한 결과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1%, '사퇴해서는 안 된다'라는 답은 36%로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답이 더 많았다. 33%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9%였다

누리꾼들은 “유승민, 의외로 심지가 굳네요”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을 이기고 있습니다. 어차피 망가진 것 끝까지 자리 지켜 뭔가를 보여주시길” “나라 안정이 우선이라는데 유승민 정말 너무하네. 이쯤 되면 못이기는 척 물러서는 것도 좋지 않나?” “유승민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못 밀어내서 안달들이지?” “유승민은 그래도 원내대표로서 야당과 잘 소통하면서 잘하던데 괘심죄 때문에 나가떨어지라는 것은 한 마디로 나가떨어지라는 것” “유승민, 힘내시오. 신념이 있으면 밀고나가는 것이 정치인의 특권입니다” 등 분분한 의견을 내놨다. 이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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