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평균연령이 서른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지난해엔 산모 평균연령이 32.04세로 또 늘어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출생 통계' 자료에 따른 것이다. 2013년 산모 평균연령은 31.84세였다.
산모 평균연령이 32세를 넘은 것은 과거 '이팔' 또는 '방년'(이상 여자 나이 16세 전후를 뜻함)을 넘어 '묘령'(20세 전후의 여자 나이)에만 이르러도 혼사가 늦었다고 아우성치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지금 70대 이상 노년층들의 혼인 당시 기준으로 보자면 2014년 대한민국 산모 평균연령은 세대가 두어번 바뀌는 동안 꼬박 두배 정도로 늘어난 셈이다.
산모 평균연령 증가 현상은 연애와 결혼, 출산을 모두 포기한 세대란 의미의 삼포세대가 일반화된 요즘의 세태와 깊은 관련이 있을 듯하다. 그리고 이 모든 원인은 취업난에서 찾아진다.
산모 평균연령이 늘어나면서 초래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 평균연령이 늦어질수록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미숙아 탄생률도 늘어나고 있다.
산모 평균연령 증가가 초래하는 현상중 미숙아 출생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형아 출산율 증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2011년에 태어난 기형아는 3만2천601명에 이르렀다. 2005년 1만1천명 수준에서 거의 세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현상은 산모 평균연령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고령 출산(35세 이상 임산부의 출산)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는게 정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모 5명중 1명은 35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