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은 남북 합의를 소중히 여겨 풍성한 결실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북한 김정은의 발언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발언 장소가 군부 엘리트들이 집결한 자리였다는 점이 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북한 김정은의 이 발언은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군부 강경파에 대한 경고로 이해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 이로 인해 당시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이 단행한 군사위원 명단 교체도 북한의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희망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변화 여부를 가장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은 오는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지 여부다.
북한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할 경우 발사 방향을 어디로 잡느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적극적인 도발 의지를 과시하려 한다면 그 방향이 동해 북쪽이 아닌 남쪽을 향할 수 있는 탓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합의에 의해 여차직하면 대북 확성기를 가동할 명분을 확보해둔 상태에 있다. 따라서 북한 김정은이 도발 의지를 다시 드러낸다면 우선은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대응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김정은의 사이버 공격도 남북 공동보도문에 적시한 '비정상적인 사태'로 규정,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 장관은 그러나 북한 김정은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재개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도 연관돼 있는 사안"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