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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승절 열병식, 아직도 설왕설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8.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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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와 고심 끝에 내려진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이 아직도 이런저런 논란을 낳고 있다. 가서 표정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둥,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둥, 참석하는게 잘 하는 일이라는 둥 참가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도 제각각의 의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같은 논란은 그만큼 중국 전승절 행사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할 수 없다.

사실 오는 9월 3일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행사)는 우리에게 조심스럽고 민감한 사건일 수밖에 없다. 특히 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그 속에 내포된 역사적 의미 등을 따져보자면 대북 대미 대일 관계 등 신경써야 할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 등 외빈이 천안문 망루 위에서 중국군 등을 사열하는 행사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의 주제는 중국 정부가 강조해온 대로라면 그냥 '항일'일 뿐이다. 1937년 일본의 중국 침락으로 시작된 중일전쟁에서 중국이 일본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불과하다.

이 점만 놓고 본다면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1945년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난 한국이 중국과 항일의 의미와 기쁨을 공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이 갖는 의미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데 있다. 미국과 양강 구도를 구축해가고 있는 중국이 정예 군대의 위용을 전세계에 과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항미'의 성격까지 담은 것으로 이해될 여지가 있는게 중국 전승절 열병식이다.

우리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살펴본 부분은 북한군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여 여부였다. 자칫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가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북한군을 사열하는 불합리하고도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한국의 기우로 결론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김일성이 항일 독립운동을 펼치던 당시 장교로 복무했던 중국 공산당 주력부대가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음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번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불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일본 역시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대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이 그러지 않아도 냉랭해진 대일관계를 더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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