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있어서 북한은 최고 동맹국 중 하나다. 친소관계 상의 거리를 따진다면 북한은 한국보다 더 가까운 중국의 '선린'이다. 적어도 정치 군사적으로 따지자면 그렇다. 북한 김정은은 그같은 동맹국의 지도자로 중국이 홀대할 수 없는 대상이다.
그런 북한 김정은이 정치 군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중국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같은 궁금증이 일고 있던 차에 북한 김정은의 중국 전승절 행사 불참 이유를 밝힌 북한전문 미디어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일리NK가 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의전상의 불만이었다. 간단히 말해 북한 김정은을 '최고 존엄'의 지위에 걸맞게 최고로 대접해줄 것을 중국 당국에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불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 측 요구의 핵심은 전승절의 하이라이트인 천안문 광장 열병식에서의 자리배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에 보여지는 행사인 열병식 때 천안문 망루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바로 옆에 서도록 해달라는게 북한 김정은 측의 요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북한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행사 불참을 결심했다는게 보도 요지다. 이 매체는 또 지난 5월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불참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적극적으로 전승절 참석을 권해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의례적인 의전 절차에 관계 없이 최고의 예우를 베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점 역시 북한 김정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지 모를 일이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