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결정적 한방은 무엇이 될까?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기업들은 한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기업 이름만 대면 떠오르는 대표 상품 또는 이미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맥도널드 하면 햄버거, 스타벅스 하면 커피향이 연상된다. 삼성은 반도체, 핸드폰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역설적으로 SK 경우는 국내에서 대기업으로 행세하면서도 뚜렷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약해 세계 무대에서 지명도를 높이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원순 시장이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지자체장은 행정가이지만 사실상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도 그렇듯이 지자체장들이 정당에 소속돼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박원순 시장의 대선후보로서의 지지도(차기 대선주자 지지도)가 두 달여 답보 내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스 정국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박원순 시장이 다시 조금씩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 이유로는 역시 결정적 한방 부재가 꼽힌다. 이것저것 관여하는 일 많고 부지런하지만 이명박 전 시장의 청계천 건설이나 버스 중앙차로제 도입 같은 가시적 업적이 없다는게 박원순 시장에게는 가장 큰 약점이다.

그같은 사실을 의식한 탓인지 박원순 시장은 최근 들어 서울역 고가공원 건설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 역시 교통체증 등의 문제 제기로 인해 제동이 걸려 있다.

최근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8월 24~28일, 대상 2,500명, 유무선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결과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15.9%를 기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4.7%)에 이은 2위를 지켰지만 전주 조사치보다 1.4%포인트가 줄어들었다. 박원순 시장 지지율은 지난 6월 4주차 때만 해도 20%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10%대에 머물러 있다. 

조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