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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선장, 희망의 불씨로 영원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9.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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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돌고래호 선장이 생존자들의 마음 속에 영원한 희망의 불씨로 살아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저녁 추자도를 떠나 전남 해안으로 향하던 중 전복 사고를 당한 돌고래호의 김철수 선장(46) 이야기다.

복수의 생존자 증언에 의하면 돌고래호 선장 김씨는 생사를 넘나드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승선자들을 챙기다 밀려드는 파도에 휩쓸려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배가 좌초되고 시동이 꺼지자 돌고래호 선장은 전복을 예감한 듯 배 안에서 잠든 사람을 깨워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하고 곧 퇴선을 지시했다. 이는 배 안에서 잠들어 있다가 돌고래호 선장 김씨의 안내로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진 생존자 박모씨(38)의 증언 내용이다.

세 명의 생존자 중 또 다른 한명인 이모씨(49)의 증언은 더욱 극적이면서 감동적이다. 이씨 증언에 따르면 돌고래호 선장은 좌초 사고가 일어난 뒤 배위에서 불안감에 떠는 생존자들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위로하면서 "곧 구조대가 온다."는 말을 거듭 전했다.

선장의 말에 희망을 품은 돌고래호 승선자들은 10여시간 뒤집힌 배를 붙잡고 버틴 끝에 다음날 오전 어선에 의해 일부나마 구조될 수 있었다. 그러나 돌고래호 선장 자신은 배 주변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 팔을 뻗어 구하려는 필사의 노력을 펼치다가 거친 파도에 휩쓸려 물속으로 빠졌고,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6일 오후 현재 돌고래호 사고 수습의 주요 현황은 생존자 3명, 사망자 10명, 실종자 8명 등이다. 실종자 수는 돌고래호 승선자가 21명이라는 추정에 의해 산정된 것이다. 

돌고래호는 바다 낚시꾼들을 태우고 남해상의 추자도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돌고래호는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등 추자도 현지의 일기가 나빠지자 예정보다 하루 빨리 회항 목적지인 해남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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