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돌고래호 사고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배경엔 해경의 초기 대응 실패가 자리하고 있었다. 5일 늦은 저녁 추자도 돌고래호 사고 신고를 접한 뒤 출동한 해경 구조대가 당일 밤 늦은 시간까지 엉뚱한 해역을 뒤진게 가장 큰 실책이었다.
사고 당일 해경은 추자도 돌고래호의 마지막 교신 위치였던 추자도 동쪽 인근 해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추자도 돌고래호 사고 위치를 헛짚은 직접적인 이유는 해경이 돌고래호를 찾기 위해 활용한 표류예측시스템의 오류였다.
조류와 바람 등의 영향을 바탕으로 돌고래호가 어디로 떠내려갔는지를 판단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표류예측시스템이다.
추자도 돌고래호 사고가 추자도 동남쪽에 위치한 신양항의 북동쪽 항로상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초기 수색 위치를 정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돌고래호는 신양항을 나선 뒤 하추자도 동쪽 해안을 끼고 북상하다 중간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돌고래호 사고 다음날 아침 배가 발견된 해역은 엉뚱하게도 반대편인 추자도 서남쪽 인근 해역이었다. 결국 해경이 섬 반대편 수역에서 헛수고를 하다 뒤늦게 수색 영역을 넓혀가던 사이 돌고래호는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의해 발견됐고, 생존자 3명에 대한 구조도 이뤄질 수 있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