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를 떠나 전남 해남으로 향하다 전복된 돌고래호의 선장인 김철수씨(46)가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을 한명이라도 더 살리려 애썼음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진 돌고래호 선장의 행동은 사고 선박의 선장으로서 귀감이 될만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돌고래호 선장은 마지막까지 선실에서 잠들어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배를 탈출시킨 뒤 자신은 맨 나중에 배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배에 물이 차고 선체가 기울기 시작하자 돌고래호 선장은 선실로 뛰어들어 "빨리 나가세요."라고 외치며 승객들을 깨워 밖으로 내보냈다.
파도로 갑자기 들이닥친 물에 배가 기운 뒤에도 돌고래호 선장의 행동은 돋보였다고 한다. 뒤집힌 배에 7명이 매달려 있던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돌고래호 선장은 배 주변을 헤엄쳐 돌아다니며 물속에 있던 사람들을 구하려 애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선장은 또 돌고래호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해경이 곧 올 것"이라며 절망에 빠진 승객들을 안심시켜 최대한 버티게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돌고래호의 김 선장이 생존해 있었더라면 상황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위험한줄 알면서도 무리한 운항을 했음이 입증됐을 경우의 얘기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