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곤 검거, 혹시 사이코패스?

실사판 ‘악마를 보았다’일까. 김일곤 검거 소식에 반색을 표한 이들이 김일곤의 뻔뻔함에 다시금 치를 떨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다. 학대당하는 동물을 보고 측은해하고 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 동산을 보며 감상에 젖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다면 김일곤은 어떨까. 무고한 여성의 생명을 앗아가고도 반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김일곤이다.

김일곤 검거 후 모두가 한 결 같이 김일곤의 눈빛에서 악마를 읽었다. 인두겁을 쓰고 어찌 이리도 뻔뻔할 수 있을까. 김일곤 검거 후에도 오히려 자신은 살아야 한다고 절규해 지켜보는 이들을 경악케 한 그다.

김일곤 검거 과정에서 보여준 비정함에 많은 이들이 토하듯 공분을 쏟아냈다.

일본의 범죄 심리학자 니시무라 박사는 사이코패스를 일컬어 ‘정장차림의 뱀’이라 말했다. 그가 김일곤 검거 장면을 봤다면 뭐라 평했을까. 분명 김일곤 또한 크게 예외일 수 없을 듯하다.

김일곤 역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는 누군가의 눈에 평범한 시민이자 평범한 동네 아저씨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일순 김일곤은 잔혹한 살인마로 돌변해버렸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 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김일곤이다. 김일곤 검거 후 보여 진 모든 것이 김일곤이 사이코패스임을 인증해주고 있는 듯하다.

한편 18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일곤이 검거 당시 의사, 형사, 판사 등 10여명의 이름 및 직업 등이 적힌 메모지를 바지 주머니에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일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교통사고 당했을 때 나를 치료했던 의사, 돈 떼먹고 달아난 식당 주인"이라고 메모 속 이름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일곤은 "이것들 다 죽여버려야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겨줬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범행은 없었다. 일종의 허무맹랑한 계획"이라며 "이 밖에 기타 특이할만한 소지품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일곤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