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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가족, 무슨 억하심정으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9.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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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억하심정으로?!”

제주 일가족 관련 참변을 접한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아버지가 왜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하는 의문이다. 경찰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고모(52)씨가 아내인 이 어린이집 원장 양모(40)씨, 중학생 아들(14)과 초등학생 딸(11)을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 일가족처럼 자녀를 죽이는 사건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제주 일가족의 경우 아버지는 계부다. 사년 전 엄마와 재혼하면서 아버지가 된 사람이다.

어쨌든 부 또는 모가 자녀를 살해한 사건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까닭이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부부간의 갈등이다.

부부간의 심한 불화로 인해 자녀까지 살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주 일가족이 이 경우인지 현재로선 아직 알 수 없으나 주변에서는 부부 사이의 관계가 원만치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잡는다.

제주 일가족처럼 자녀를 죽이는 사건의 경우 또다른 이유는 생활고 때문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면 부 또는 모가 자녀를 죽이곤 했다.

그밖에 주된 원인으로 우울증 등 불안한 정신상태도 꼽을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자녀관도 한몫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 일가족 사건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이들의 가족 구성을 보면 기존 자녀 살해 사건과는 다른 점이 있다.

제주 일가족 사건의 가해자로 의심받고 있는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닌 의붓아버지라는 점이다. 열 네 살 된 아들과 열 한 살 된 딸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겨 죽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부부 간의 문제로 인해 자녀들까지 죽인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 일가족 같은 사건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양모(34)씨는 아들의 보육문제로 말다툼하다가 집을 나간 남편에 대한 분노 때문에 지난 7월 19일 6세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하고 그달 25일 경찰에 자수했다.

또 30대 남성은 지난 2월 경남 거제시에서는 생활고 때문에 아내와 어린 자식 3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자살하기도 했다.

이번 제주 일가족 참변을 보면 각박한 살이 탓에 제 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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