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아직 진행형이다. 메르스 의심환자 이야기가 아직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아직 우리 뇌리에는 메르스 공포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감기에 걸려 체열만 조금 높아져도 곧바로 스스로를 메르스 의심환자로 여기는 경우가 나타나곤 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보니 의료진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메르스 광풍이 불지 않았더라면 가볍게 넘어갈 환자도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해 보건소에 연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에 대해 거의 공포감을 갖고 있는 보건 당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악용해 장난전화를 거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 광주지법은 메르스 의심환자를 사칭해 관공서에 장난전화를 한 사람에게 벌금 1천만원의 중형을 선고했다.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된 결과다.
실제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신고를 받은 해당 관청에서는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등 한차례 북새통을 치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춘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소동 역시 메르스에 대한 경계감이 그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인물은 중동 방문 사실과 고열 등의 정황으로 인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으나, 결국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