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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살인사건, 뭐가 문제일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09.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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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살인사건, 이것도 묻지마 범죄일까?

다들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휴가 나온 군인인 아무런 이유없이 남의 집을 침입해 여성을 죽인다는 것이 일반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명 노원구 살인사건이 그렇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혹시 아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는 것을 보면 노원구 살인사건은 묻지마 범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두 사람 간의 어떤 관계도 입증할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통화 내역을 모두 살펴봤지만 그 어떤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여기다가 노원구 살인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보는 이유는 또 있다. 노원구 살인사건을 일으킨 군인이 만취한 데다 다른 집을 침입하려는 단서가 일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여기저기 시도를 했다가 실패하고 결국 문이 잠기지 않은 사건 현장으로 들어갔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결국 노원구 살인사건은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묻지마 범죄일 공산이 커진 셈이다.

그렇다면 군인은 휴가나와서 왜 노원구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일까? 그것은 묻지마 범죄의 이유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어느 정도 단서를 찾을 수 있기도 하다.

‘묻지마 범죄’라는 현실 불만 등의 이유로 불특정 개인이나 다수를 대상으로 저지르는 범죄를 일컫는다. 이 범죄의 주된 원인으로는 정신질환이나 개인의 일탈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여기에 경제난이나 불안정한 고용, 각종 스트레스 등 사회구조적 요인도 한 몫하기도 한다.

노원구 살인사건의 경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점검해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달 30일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2~2014년 3년간 발생한 묻지마 범죄는 163건이었다.

범행 원인으로는 정신질환이 59건(3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알코올 등 약물남용 58건(35%), 현실불만 39건(24%), 기타 7건(4%) 순이었다. 대부분 범죄들은 2~3가지 원인이 혼재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원구 살인사건이 묻지마 범죄라면 이같은 원인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또 이들 피의자의 직업을 보면 무직 101명(62%), 일용노동직 31명(19%) 등으로 대다수가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지 않아 경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노원구 살인사건의 경우는 군인이 가해자다. 그는 군대 내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범행 원인이 정신질환이나 알코올·약물 중독 때문이라면 그 원인만 없애면 되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그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묻지마 범죄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선 노원구 살인사건 등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의 근본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노원구 살인사건의 원인은 더 밝혀져야겠지만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보호 노력을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정부는 물론 학계, 사회단체의 유기적 협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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