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바뀌어 비가 한차례 오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설악산 첫 얼음 소식이 들려왔다. 설악산 첫 얼음은 해마다 계절 변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신호다.
설악산 첫 얼음은 가을이 가고 스멀스멀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 쯤부터 기온은 하루하루 급속히 떨어져 장롱속에 갈무리해둔 계절 옷을 꺼내 입고 잠자리에 들 땐 난방용 보일러를 켜기 시작하는 때다.
설악산 첫 얼음이 얼고 나면 가을비가 한번씩 올 때마가 기온이 뚝 뚝 떨어지며 겨울이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게 된다. 그래서 '가을비 한번에 속옷이 한벌'이란 속담도 생겨났다.
설악산 첫 얼음 소식은 본격적인 단풍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단풍 관람객들의 마음이 들뜨기 시작하는 것도 늘 이 무렵의 일이다.
설악산 첫 얼음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는 첫눈과 한강 결빙이다. 첫눈은 그야말로 겨울이 시작됐음을 알게 하고, 한강 결빙은 추위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확인해준다.
올해 설악산 첫 얼음도 지난해처럼 중청봉에서 관측됐다. 지난해엔 10월 7일 중청봉과 강원도 평창군 용평에서 동시에 첫 얼음이 관측된 바 있다. 결국 올해엔 작년보다 5일 빨리 설악산 첫 얼음이 관측된 셈이다. 2일 아침 설악산 기온은 영하 1.1도를 기록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