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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황교안, 창과 방패?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0.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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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황교안, 날카롭게 찌르고 이리저리 막아대고?

한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무수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국정화를 놓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역설하고 있다. 도종환 황교안 두 사람의 날선 대립도 이 때문이다. 예리하게 따져 묻고 이를 방어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도종환 황교안 두 사람의 모습에서 대한민국 이념갈등의 현주소를 보게 된다.

도종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16일 국회의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교과서를 들고 황교안 국무총리와 뜨거운 '진실공방'을 펼쳐 흥미를 모았다.

도종환 의원은 "이념으로 국민 편을 가르고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한 뒤 황교안 총리에게 "현재 사용되는 어떤 교과서에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게 있다고 기술됐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황교안 총리는 "미래엔 교과서에 있다"고 답변했고, 도종환 의원은 미래엔 교과서를 보여주며 "317쪽에 있다고 이야기하던데, '북이 전면 남침해왔다'고 기술돼있다"고 다시 증거를 대며 반박했다.

그러자 황교안 총리는 "그 교과서가 언제 것이냐?"고 물은 뒤 도종환 의원이 "지금 것"이라고 대답하자 "그 부분은 교육부로부터 수정지시를 받고 교과서가 바뀐 것"이라며 "고등학교 1, 2학년들은 바뀐 교과서를 쓰지만 3학년들은 전의 교과서를 갖고 있다"고 밝혀 현재 교과서에는 해당 기술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에 도종환 의원은 "고교 3학년이 국사를 배우느냐. 총리는 몇 학년이 배우는 지 모르나. 1, 2학년만 배운다"고 목청을 돋웠다. 도종환 의원은 지학사, 미래엔, 천재 등 교과서의 이미지를 제시하며 "모두 '6·25는 남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도대체 책임이 남북에 모두 있다는 그런 말이 어디 있느냐"고 따졌고 황교안 총리는 "재작년 교과서를 봤다"고 응수했다.

도종환 의원은 "총리는 옛날 교과서를 들며 답하지 말라"고 지적했고 황교안 총리는 "현재 고3 학생은 여전히 문제의 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있고, 현재 교과서는 교육부가 수정명령을 내려 바꾸기로 한 것인데, 저자들이 승복하지 않고 있고, 출판사로서는 책을 팔아야 하니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종환 의원은 여권이 주장하는 '무비판적 주체사상 교육'과 관련해서도 책을 보여주며 "'김일성에 대한 개인숭배가 강화되면서…', '주체사상은 김일성주의로 천명돼 반대파의 숙청구실'이라는 내용 등이 있는데 이것이 무비판적인가"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황교안 총리는 "그건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고 직원이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라며 "수정 전에는 그런 말이 있어서…"라고 답변했다.

황교안 총리는 이어 "수정 후에도 과거 본문이 그대로 있고, 밑에 주석을 달아서 내용을 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도종환 의원은 교과서를 펼치며 "본문에 '김일성 유일지배 체제가 확립되고 그 과정에서 주체사상이 등장했으며, 이는 결국 김일성 개인 숭배로 이어졌다'고 돼있지 않느냐?"며 "이게 무비판적인가, 아니면 비판적인가"라고 압박을 가했다.

도종환 황교안 두 사람의 갑론을박은 이념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 대한민국의 초상을 보는 듯해 씁쓸함을 더했다.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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