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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경찰이 아직도 갑을관계?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0.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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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경찰이 요즘 같이 개명한 사회에서도 갑을관계에 있다고 착각한 것일까?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이 '민원 해결'을 위해 지역구 경찰서에 손수 '얼굴 명함'을 들이미는 행동을 함으로써 구설을 자초했다.

오신환 의원이 지난 1일 한밤중에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지역구민이 경찰서 형사계로 끌려가자 득달 같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친절함을 보였던 것이다. 별다른 부탁은 없었다는게 경찰 측의 설명이었다지만 드러난 행위만으로도 비난을 면키 어려울 듯 보인다.

국회의원 경찰 관계야 별개의 것이라곤 하지만 아직은 우리사회의 통념을 감안할 때 뭔가 저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살만한 행동이었다.

다시 말해 금배지 단 의원이, 그 것도 경찰서 소재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이, 더더군다나 집권당 의원이 경찰서 형사계에 나타났으니 사건 담당 경찰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국회의원 경찰은 분명 별개의 존재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경찰 조직의 생리상 담당 경찰관이 곧이곧대로 일처리를 하고자 해도 팀장과 반장, 과장, 서장 등 상관들이 손수 형사계를 찾은 의원님에 대해 신경을 써대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사건 처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신환 의원은 지난 4.29재보선 당시 말많고 탈도 많았던 관악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의원이다. 당시 무소속 정동영, 새정치련 정태호 후보와 경합해 1위를 차지한 초선이다.

이번 일이 혹여 오신환 의원 스스로 국회의원 경찰 관계를 구시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데 따른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오신환 의원은 지난 1일 밤 11시 35분 쯤 관악경찰서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끌려간 지역구민 X씨(49)의 연락을 받고 경찰서 형사 당직실을 찾아갔다. X씨는 노래방에 지인들과 있다가 해당 노래방이 도우미를 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다소 실랑이를 벌였다.

당시 X씨는 술을 들고 노래방에 들어간 상태였다. X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가 대통령 자문위원이다."라고 소리치며 경찰관을 밀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X씨는 실제로 대통령 직속의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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