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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이 그리는 세상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0.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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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수논객'으로 불리는 지만원씨(73)는 일종의 확신범이라 할 수 있다. 보수적 사고가 골수에까지 스며들어 있는 사람이 지만원이다. 지만원씨가 광주사태와 관련해 또 다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것도 어찌 보면 그의 못말리는 보수 이념과 연관이 있는 듯 보인다.

지만원씨에게 5.18민주화운동은 정부를 전복하려는 공산주의자들이 선동해 일으킨 반란극으로 보인 듯하다. 그런 사고가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보니 5.18민주화 운동에 적극 가담한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광수'(북한군 특수부대원)로 보이는 것 같다.

육사 출신에 예비역 대령인 지만원씨는 '빨갱이'에 대한 미움으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빨갱이'들로부터 국가와 사회를 지키는 것을 중요한 목적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 지만원씨다.

지만원씨의 그같은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준 사례 중 하나가 과거 탤런트 문근영에 대한 비난이다. 언론들이 문근영의 기부 행위를 미담으로 다루자 지만원씨는 즉각 "좌익들이 빨치산의 손녀를 영웅으로 만든다."고 비난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지만원씨의 '빨갱이'에 대한 혐오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같은 보수 인사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줄기차게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병역을 필하지 않은 점이 지만원씨에게는 마뜩치 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지만원씨는 이 나라를 '좌익'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군대를 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펼치는 사람이다. 심지어 군대를 갖다 오지 않은 사람은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이 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사람이 지만원씨다.

지만원씨가 창설한 '대한민국 대청소 500만 야전군' 조직도 좌익으로부터 사회를 지켜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졌다. 스스로 본부 의장이 된 지만원씨는 이 조직을 통해 정치청소, 사법부 청소, 지자체 청소 등을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물론 청소의 대상엔 좌익 이념만이 아니라 부패 등 여러 부조리가 포함돼 있다.

어찌 됐든 지만원씨의 이같은 이념적 성향은 진보적 정치인들에 대한 공격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재인 대표도 지만원씨의 공격 대상 중 한명이었다.

그로 인해 지만원씨는 지난 대선전 당시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지만원씨는 '문재인'이란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중심이다'라는 문 후보의 슬로건이 북한 주체사상과 상통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인사 4명은 20일 지만원씨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지만원씨가 자신들을 북한군 특수부대원으로 매도했다는게 고소 이유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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