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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기자회견, 한 말이 있는데 그럴리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1.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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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기자회견이 8일 느닷 없이 이뤄지더니 사퇴 의사가 전격 공개됐다. 이제나 저제나 사퇴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 인물은 따로 있었는데, 예상 밖으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퇴 발표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이번 정종섭 기자회견이 있기 불과 3개월 전, 정종섭 장관은 물러나라는 야당의 열화같은 요구에도 굳건히 버텼다. 그보다 한달 전인 7월, 취임 1주년에 즈음해서는 남산의 안중근 기념관을 찾아가 예를 올리며 '초심'을 강조했던 정종섭 장관이었다.

이날의 정종섭 기자회견이 있기 3개월 전 정종섭 장관은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총선 필승" 건배사의 앞부분을 선창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공정한 선거 관리 책임을 맡은 주무 장관이 여당 의원들의 연찬회장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거기서 여당의 승리를 기원하는 구호를 외쳤으니 기가 찰 일이었다.

운동 경기에서 심판이 한쪽 팀의 편을 드는 것과 같은 행위가 노골화됐으니 과거의 "우리가 남이가?" 사건보다 훨씬 더 부당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러나 정종섭 장관은 이런저런 해명을 내놓으며 굳건히 장관직을 지켰다.

당시 정종섭 장관은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총선 출마로 선회한다면 당장 말바꾸기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의 그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의 정종섭 기자회견 내용은 분명 의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종섭 장관의 사퇴는 그 시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게 사실이다. 야당의 사퇴 요구가 사그라든 현 시점에서의 사퇴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결코 불명예스럽지 않은 사퇴다.

만약 정종섭 기자회견 이후 그가 내년의 4.13총선 준비에 돌입할 요량이라면 사퇴의 의미는 더욱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 적어도 야당의 요구에 밀려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는 모양새는 면했기 때문이다.

물론 정종섭 기자회견에서 그가 20대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왔을 때 가부에 대한 명쾌한 답이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그의 출마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는게 상식적이다.

그러지 않아도 정종섭 장관이 20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종섭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야말로 장관 자리가 경력 관리용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또 한차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섭 장관처럼 취임 1년 반도 안돼 사임하는 경우라면 더더구나 그런 비판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지 않아도 현 정부 각료중 현역 의원들인 황우여 교육, 최경환 기획재정,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판국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유일호 국토교통,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장관직을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정종섭 장관 사퇴까지 총선 출마 수순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박근혜 정부 장관직은 경력 관리용'이란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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