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여객기 굴기, 왜 이리 찜찜할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5.11.12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여객기 비상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들어 새롭게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일본 여객기 '굴기'는 우리에겐 여러모로 찜찜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일본이 자체 제작한 제트 여객기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첨단기술의 상징인 일본 여객기를 자체 기술로 생산했으니 그들의 기쁨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항공산업에서의 기술 발달이 군사력 증대와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여객기 개발 성공은 우리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일본 여객기 기술 향상은 아베 정권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듯한 움직임을 이어가는 것과 맞물려 더욱 찜찜하게 느껴진다.

이번에 일본 여객기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미쓰비시항공기라는 점도 개운치않은 뒷맛을 남기는 요인이다. 주지하다시피 미쓰비시는 2차대전 당시 일본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전투기 생산에 박차를 가했던 기업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외국인들을 강제노역에 동원해 이윤을 꾀하는 등의 행위로 악명을 떨친 전범기업이다.

이번에 일본 여객기 개발에 성공한 미쓰비시는 그같은 전과로 인해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직후 연합국에 의해 재벌 해체 및 항공산업 폐쇄 조치를 당했었다.

일본 여객기 개발 주역인 미쓰비시는 최근 2차대전 당시 노역에 강제동원했던 미군 포로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중국인 노역자들에게는 사과와 함께 보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인 징용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든게 끝났다는게 그들의 입장이다.

일본 여객기 기술 개발이 군사력 증대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미쓰비시 외의 사례를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보잉사나 프랑스의 에어버스 등의 예를 보면 항공기 기술과 전투기 기술, 심지어 미사일 기술 등이 상호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11일 일본 최초의 자체 제작 제트 여객기 MRJ(미쓰비시 레저널 제트)기가 한시간 반 가량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MRJ는 이날 오전 9시35분께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 공항을 이륙해 시험비행한 뒤 11시10분께 무사히 착륙했다.

일본 국산 여객기의 비행은 1962년 8월 프로펠러기인 YS 11기가 첫 일본산 여객기로서 비행한 이후 53년만의 일이다. 제트 여객기를 제작한 미쓰비시항공기는 일본의 기술력을 결집한 최첨단 성능으로 '세계의 날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항공기는 미쓰비시중공업의 자회사다.  김민성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